[역경의 열매] 오하라 (1)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가수 오하라입니다

장애를 가진 모든 분들께 내 노래로 희망과 용기, 주님의 사랑 전하고 싶어

중도실명한 가수 오하라에게 삶은 용기이고 도전이다. 오씨가 최근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서 포즈를 취하며 밝게 웃고 있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 가수 오하라입니다.”

오늘도 나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첫인사를 한다. 쏟아지는 박수 소리와 함성. 그러나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이기에 환호하는 관객을 마음으로만 상상해본다.

2018년 11월 두 번째 앨범을 내고 ‘별빛 인생’이라는 국민응원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명색이 가수지만 그리 유명하진 않다. 하지만 다수의 방송 출연 덕분인지 “TV에서 봤어요”라며 반갑게 아는 척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힘내라”며 일부러 무대 뒤까지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 “나도 장애가 있다”며 내 손을 꼭 잡고 울먹이시는 분들. 나는 이 모든 분께 희망과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주님의 뜻인가. 나는 많은 분으로부터 용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공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정말 힘들고 어렵다. 일단 관객과 눈 맞춤이 안 된다. 노래하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자세가 비뚤어지기 일쑤다. 보다 못한 남편이 무대 위로 올라와 자세를 정면으로 향하게 바로 잡아주곤 한다. 머쓱해진 나는 “눈에 뵈는 게 없는 여자라 그래요”라며 너스레를 떨고 관객들은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다.

나는 첫 음반을 내기 전까지 음악에 대해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게 전부였다. 그러다 뜻밖의 행운으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KBS 전국노래자랑 오산시 편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노래를 더 잘 부르고 싶어 레슨도 받았다. 최근엔 찬양사역자인 소프라노 임청화 교수께 지도받고 있다.

임 교수님과는 우연히 같은 무대에서 찬양하게 됐다. 녹록지 않은 살림을 아시고는 아무런 조건 없이 재능을 전수해주고 있다. 그런 교수님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최선을 다하고자 주님 앞에 기도하며 노력한다. 처음 레슨을 받을 때는 너무 힘들고 어려워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성악을 전공하셨기에 깊은 호흡으로 깨끗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를 내라고 가르치신다. 성악이 생소한 나는 숨만 차고 소리는 ‘꽥꽥’거리고 정말이지 시쳇말로 똥 쌀 지경이었다.

당시 나는 ‘세미 트로트’곡으로 앨범을 냈기 때문에 ‘트로트와 성악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노래의 가장 중요한 것이 호흡이며 발성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요즘엔 ‘오하라TV’라는 유튜브 방송도 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 경기도 평택 집에서 녹음한다. 아직 구독자 수는 적다. 하지만 어차피 단 한 사람이라도 함께 행복을 나누고자 시작한 일이기에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주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가는 길인가 하는 점이 어렵고 중요할 뿐이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포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찬양 영상은 미션라이프 홈페이지나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약력=1970년 출생. 2015년 앨범 ‘오하라의 행복한 이야기’로 데뷔. 대한민국감사국민위원회·선플운동본부·전국자원봉사연맹 홍보대사, 한국청소년문화원 문화홍보실장, 경기도시낭송협회 회원. KBS 전국노래자랑 오산시 편 최우수상. ‘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가요’ 최우수상, ‘서울재즈오케스트라 전국트로트 가요제’ 금상, 대한민국 사회공헌 사회봉사 대상.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등 출연. 오산장로교회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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