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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49)] 조기연 아세아연합신학대 북한연구원장

“지금은 美·中·日 눈치 볼 때 아닌 기도할 때”

조기연 아세아연합신학대 북한연구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우리가꿈꾸는교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지금 한국교회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중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지 눈치 볼 때가 아닙니다. 통일의 문을 열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조기연(53) 아세아연합신학대(ACTS) 북한연구원장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무릇 기독교인이라면 불안정한 시국에서도 주님의 뜻을 구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조 원장은 지난 27일 담임하는 서울 종로구 우리가꿈꾸는교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금 한반도 상황을 보면 외세를 의지하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난 남유다의 아사 왕이 떠오른다”며 “이스라엘 민족도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애굽이나 앗수르에 기댈 때 화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혼란스러운 이번 정국을 기점으로 다시 주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25년간 북·중 접경 지역을 오가며 탈북민을 지원한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산증인이다. ‘국내 북한선교학 석사 1호’로 12년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통일선교대학을 총괄했고 국내외 대형교회 10곳과 함께하는 통일선교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했다. 이 두 곳에서 교육받은 인원만 4300여 명이다.

그는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5년 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회 협력간사로 일하며 북한선교를 시작했다. 중국 옌지 거리를 다니면 배고픔에 지쳐 국경을 넘은 탈북민을 흔히 볼 수 있던 때였다. 조 원장은 중국의 동북 3성에 설립된 ‘미션홈’ 40여곳을 순회하며 긴급구호물품과 성금을 전달하는 일을 했다. 미션홈은 오갈 곳 없는 탈북민을 돌보고 제자훈련을 하고자 세운 곳이었다.

강폭이 좁고 북한군 초소가 적은 두만강 인근에 옥수수와 감자밭을 대규모로 일구는 일도 했다. 탈북민들은 대부분 식량이 없어 국경을 넘는 만큼 어렵지 않게 식량을 가져갈 수 있도록 일부러 조성한 것이었다. 2012년 금권선거 논란이 불거진 후 한기총을 떠났지만, 탈북민 지원 사역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의 ‘뒷문 선교’ 외에도 조 원장은 한국교회 통일일꾼 양성을 위해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기독교통일포럼 등 여러 교계 연합단체에 참여했다. 지금은 선교통일한국협의회 통일선교위원장을 맡아 각 교단과 통일선교단체의 연합을 도모하고 있다. ACTS에서는 북한선교학과 교수와 북한연구원장으로 북한선교 사역자를 양성한다.

조 원장은 “복음통일은 세계 복음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과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대대적으로 회개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변화시키는 건 남북교류도 아니고 지도자의 화려한 언변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 그 과정을 주관해야 가능하다”며 “평화와 통일을 향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한반도를 향한 주님의 뜻을 선포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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