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에 사는 다둥이 가정 구성원들이 지난해 10월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렸던 ‘달성군 다둥이가족 행복 페스티벌’에서 노래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감을 겪는 가운데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 달성군이다. 2일 기준으로 인구수가 26만1002명(외국인 포함)으로, 전국 82개 군 지역 중 독보적인 인구 1위다. 달성군은 왜 인구가 늘어날까. ‘좋은’ 일자리와 ‘좋은’ 주거환경, 미래를 내다본 지자체 당국의 출산장려정책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구 30만명 눈앞 ‘달성 꽃피다’

달성군은 2016년 2월 22일 인구 20만명을 돌파했고 같은 해 6월 30일 2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계속 인구가 늘어 지난해 초 25만명을 돌파했고 최근 26만명을 넘었다. 달성군은 좋은 일자리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이 맞물려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대구 변방이라고 불리던 달성군에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 대구 미래산업의 핵심시설이 들어섰다. 대규모 연구·개발·산업시설이 조성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따라 들어왔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유통대기업 쿠팡의 최첨단 물류센터 건립이 확정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기관인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가 확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달성군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이유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일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달성군 제공

여기에 개발 호재를 타고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붐도 불어 젊은 층 인구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달성군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은 각종 지표에서 드러난다. 지난 5월말 기준 달성군 전체 평균연령은 39.5세다. 도농복합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테크노폴리스가 있는 유가읍의 평균연령은 33.6세다. 대구시 평균 연령이 42.5세인 점과 비슷한 시기 대구시 인구가 1만여명 감소한 것을 보면 달성군의 인구증가는 놀라운 일이다.

달성군의 출산장려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달성군은 출산축하금 확대와 출산축하용품지원, 장난감도서관 건립·운영, 유모차 대여사업 등을 통해 출산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또 취약계층 신생아대상 무료작명, 세 자녀 이상 가정 산후조리원비와 분만비 최대 20% 감액, 지역농협 우리아이 출생 축하통장 개설시 출생 축하금 최대 5만원 지원, 세자녀 이상 가정(2019년생 포함)에 외식비와 헤어 커트비 등 30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북 지급 등 출산장려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달성군 출생아수는 5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군 출생아 수는 2832명으로 전년 보다 180명이 늘었다. 전국 시·군·구에서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수)은 11.5명으로 2번째, 합계출산율은 1.62명으로 8번째(대구에서는 1위)였다. 인구 증가로 달성군 유가면과 현풍면이 지난해 읍으로 승격되면서 6개읍 3개면 체제를 갖췄다. 한 군이 무려 6개 읍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달성군 26만번째 주민이 된 장창원씨(오른쪽)가 김문오 달성군수에게 인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 하는 모습. 달성군 제공

달성군의 인구 증가는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인구정책분야 대통령상, 보육유공자 정부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장난감도서관 운영 등이 2019년도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생활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대구의 ‘관광 1번지’ 꿈꾼다

낙동강과 비슬산을 품은 달성군은 명실상부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성군에 더 많은 사람이 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매년 참꽃축제가 열리는 비슬산 일대가 2017년 ‘대구시 1호 관광지’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5월 화원유원지 일원이 2호 관광지로 뽑혔다.

또 7월에는 도동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도 있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명소로 뽑힌 송해공원과 사문진주막촌, 100대 피아노 콘서트 등 달성군이 개발한 명소도 달성군의 관광자원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들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자연휴양림, 숲속오토캠핑장, 유스호스텔, 치유의 숲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에 참꽃케이블카 사업 등을 연계해 비슬산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23년까지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일대 21만여㎡를 ‘화원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1차 사업으로 역사문화체험관(고분전시), 고분공원, 상화대공원, 팔각정 등을 연계한 ‘낙동가람 수변역사누림길’을 대구시와 함께 조성한다. 이어 군 자체적으로 테라피(치료)룸·약선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춘 ‘힐링형 관광호텔’, 한방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자연치유원’, 지역 예술가와의 협력을 통해 예술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예술 공원’, 어린이를 위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 등을 건립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관광명소로 지정된 송해공원도 보다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4월 관광지조성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공진환 달성군 관광과장은 “달성군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대구 명소를 만들 것”이라며 “관광이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늘고 인구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달성은 대구의 지리적 중심이며 대구의 미래가 될 것”
김문오 달성군수


“달성군은 대구의 지리적 중심입니다.”


김문오(사진) 달성군수는 3일 달성군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달성이 대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지도를 펴 보이며 달성군이 대구의 지리적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군수가 이처럼 달성군의 지리학적 위치를 강조한 이유는 그가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 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이토록 신청사 유치에 매달리는 이유는 달성군의 잠재력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달성군은 폭발적인 인구증가, 경제와 문화 인프라 확장 등 대구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중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달성군은 대구시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테크노폴리스 달성국가산업단지 물산업클러스터 등 대구시의 역점사업장들이 대거 몰려 있다”며 “산업인프라 구축이 완성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산업물류 수송을 위한 교통망 확충과 첨단산업 대기업 유치가 더해지면 폭발적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달성군이 신청사 최적지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대구의 뿌리로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대구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달성군에 대구시청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신청사 유치지역인 화원읍 LH분양홍보관 일원은 넓은 터가 준비돼 있고 주변에 녹지가 어우러져 있어 신청사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도시공원 같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남은 임기 동안 신청사 유치와 달성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평범했던 도농복합지역이었던 달성군이 사람이 모여드는 명품주거도시,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대구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인구 30만명, 50만명 시대를 주민들과 함께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관광 인프라 조성을 마무리해 달성군을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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