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의전원 입시 스펙 조작에 직위·인맥 활용한 정황 드러나…
법적책임 엄히 묻고 조 후보자도 책임감 느껴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기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응시서류 조작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대 법대 교수를 남편으로 두고 그 자신도 교수로 재직 중인 부인의 일탈은 공정성 문제를 불러일으키며 또다시 평범한 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는 대학 1학년에 다니면서 KIST 연구 프로그램에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대학 2학년 때 이틀간만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턴십은 정 교수가 초등동창인 KIST 박사에게 요청해 마련됐고, 자소서와 함께 제출한 인턴십 증명서도 이 지인이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소서에 기재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경력도 논란을 빚고 있다. 총장상 수상의 진위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지만, 어쨌든 조 후보자의 딸이 어머니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총장 표창장을 받은 스펙을 활용해 의전원에 진학한 것은 사실이다. 조 후보자 아들도 2013년 동양대가 주최한 인문학 강좌에 참가해 수료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들의 스펙을 쌓는데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KIST와 동양대 경력 조작은 문서 위조에 해당한다. 입시서류인 자소서 허위기재는 업무방해다. 이미 동양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은 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해 필요하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부산 의전원도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의전원을 나오면 국가고시를 거쳐 의사가 된다.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막중한 직업이다. 경력 조작으로 만들거나 돼서는 안되는 직종이다.

정 교수는 조 후보자 가족과 인척 등이 사모펀드에 14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도 사모펀드 운영사의 실소유주로 보이는 조 후보자 5촌 조카와 함께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 교수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조 후보자에게 곧바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 교수가 거액의 투자를 하면서, 또 딸의 상급학교 입시 문제를 남편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들은 배우자의 부동산 투자에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났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떠올리게 한다. 조 후보자는 가장으로서 부인과 딸의 문제에 책임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특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여서 그 책임은 더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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