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 소통으로 거리 좁히고 규모에 맞게 운영해야”

[3040 목회자리포트] (5)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목사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가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교정에서 활짝 웃고 있다. 양 목사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어렵다는 청년사역을 통해 개척의 길로 나아간 목회 경험을 털어 놓았다. 강민석 선임기자

청년사역 전문가로 6년 전 대전에 교회를 개척해 등록 성도 2000명의 중형 교회를 일궈냈다. 새벽 2시50분에 일어나 새벽예배 직전까지 저술 작업을 계속한다. 올해에만 ‘청년사역’(표지) ‘바이블백신 1·2’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개정판)’ 등 4권의 책을 냈다. 양형주(47) 대전도안교회 목사 이야기다.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교정에서 양 목사를 만났다. 양 목사는 교회 휴일인 월요일마다 이곳 목회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기 위해 대전에서 상경한다. 인터뷰를 위해 식당에 들어서는데 옆 테이블의 신학생이 지난달 두란노에서 출간한 ‘청년사역’ 책을 쓱 내밀었다. “목사님, 사인해 주세요.”

양 목사는 “청년부가 한 명도 없는 교회에서부터 2000명 넘는 공동체까지 다양한 형태의 청년사역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 어바인)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장신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마칠 동안 교육 전도사로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로 천안중앙교회와 서울 동안교회를 거쳤다. 청년사역 디렉터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1개월 단기선교를 갔다가 삼일열 말라리아에 걸렸다. 대전에 내려가 요양하는데 2008년 인근 교회에서 SOS 요청을 받았다. 이단으로 인해 청년부가 공중 분해된 교회였다. 주변에선 서울로 다시 올라갈 것을 조언했지만, 양 목사는 “마음속에서 ‘어려운 곳에 남아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리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떠올랐다.


지역 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인 양 목사는 먼저 한남대 교목실 문을 두드렸다. 청년사역의 출발점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캠퍼스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미션스쿨인 한남대에서 협동 교목으로 교양과목 ‘기독교와 현대사회’ 강의를 했다. 단순히 강의하는 수준을 넘어 수업 외 시간에 수강생들과 일대일 코칭으로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학생들은 취업 준비와 영어 공부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영어를 도와주겠다고 했죠. 매일 오전 8시부터 50분간 교목실을 빌려 영어 원서를 함께 읽었어요. 자기계발과 미래비전을 나누었죠. 한남대에 선교사 사명으로 오신 외국 교수님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영어로 토론했고요. 방학 때 학생들은 전부 다 서울로 올라가 버리는데 그러지 말고 한 달간 같이 영어성경 등을 읽자고 했죠. 낮엔 해비타트에서 집짓기 자원봉사를 하고 밤에 영성을 체험하는 수련회도 했어요. 첫해에 50명 청년이 교회에 등록했어요. 빠르게 청년부가 정착됐죠.”

교회에서 신혼부부 성도들과 함께한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대전도안교회는 2013년 6월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개척했다. 지하 예배당이던 기존 교회를 폐쇄하고 노회를 옮겨 새로 설립했기에 ‘설립·개척’이라 부른다. 이전 당시 70명 수준이던 성도는 현재 등록 2000명, 주일 출석 1200명 수준으로 커졌다. 매년 300~400명 성도가 새로 등록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역의 중심도 청년에서 30~40대로 넘어가는 중이다. 양 목사는 “신혼부부 목장이 다음세대 사역의 출발점인데 현재 35쌍의 부부가 모인다”며 “지난해 새로 출석한 영아가 30명이 넘어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현장에서 분투하는 전국의 청년 사역자들에겐 먼저 각자의 규모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 규모가 20명 정도면 일대일 양육, 30명으로 넘어가면 예비 리더 세우기로 소통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100명을 넘어갈 때는 조직화, 500~2000명으로 확장될 때는 개인 카리스마가 아닌 사역팀 운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사역’은 이 같은 단계별 특성을 분석하고 대처법을 제시한 책이다.

30~40대 목회자들이 개척을 두려워하고 청년사역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현실에 대해 양 목사는 “깊게 보면, 길은 있다”고 했다. 양 목사는 “전도하려면 대상을 알아야 하고 이들이 몰리는 길목을 찾아야 하며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사람이 있는 한, 길은 있다.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신다”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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