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는 음악, LTE는 비디오, 5G는 스트리밍 게임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4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3G가 음악산업을 스트리밍 중심으로 바꿨고, LTE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붐을 일으킨 것처럼 5G 시대에는 게임산업에 스트리밍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텔레콤은 이날 MS와 5G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MS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이하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10월 SK텔레콤을 통해 한국에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자사 LTE·5G 요금제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운영한다.

MS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사업자 중 하나로 꼽힌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는 엑스박스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 구글과 더불어 ‘빅3’를 형성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부사장은 “MS는 클라우드 게임 성공에 필요한 3C(콘텐츠, 커뮤니티,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발표했던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지포스 나우’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KT와 구글의 협력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MS와 엔비디아를 파트너로 정하면서 남은 대형 업체가 구글밖에 없기 때문이다. KT는 “여러 업체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이 해외 대형 업체와 클라우드 게임 협력에 나선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한 뒤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PC에 스트리밍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므로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MS, 엔비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업체로선 이통사와 협력을 통해 서비스 품질 점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에 구애를 보낸다. 반면 5G ‘킬러 콘텐츠’가 필요한 이통사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준비하는 것보다 검증된 콘텐츠 수급을 통해 초반 기선 제압을 원하기 때문에 유명 업체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게임은 5G 시대에 가장 유망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 달러에서 2023년 25억 달러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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