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상화’를 목표로 내세웠다면, 올해는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합니다. 글로벌한 영화제로서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이끌게 된 이용관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올해 개·폐막작과 초청작, 초청 게스트, 주요 행사 등을 발표했다.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올해 영화제는 해운대 영화의전당 등 5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올해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으로, 지난해(79개국 323편)에 비해 초청 국가는 늘었지만 작품 수는 줄었다.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에는 120편(장편 97편·단편 23편), 제작 국가를 제외하고 첫선을 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는 30편(장편 29편·단편 1편)이 출품됐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월드 프리미어 장편을 97편이나 초청할 수 있었던 건 부산영화제의 네트워크 덕분”이라며 “과거 23회까지는 꿈도 꾸지 못한 수치”라고 했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이 일본 리사 타케바 감독과 공동 연출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카자흐스탄 버전의 서부극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출연했다. 폐막작은 김희애가 주연한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로,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폐막작 감독들이 모두 경쟁부문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어 신인 발굴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뉴 커런츠’에는 한국 중국 이란 등 아시아 각국의 14편이 본선 진출작에 포함됐다. 영국 마이크 피기스 감독 등 5명이 이 부문 심사를 맡는다. 이 외에도 거장들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4편), 아시아 젊은 감독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56편) 등이 마련됐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이 열린다.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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