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군은 물론 미국민들로부터도 존경받는 퇴역 군인이다. 청렴한 리더이자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국방장관으로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과 함께 트럼프의 변덕과 극단을 제어하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렸다.

매티스 전 장관이 최근 ‘콜 사인 혼돈(Call Sign Chaos)’이라는 회고록을 발간했다. 리더십을 다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초록이 실렸다. 그는 “동맹이 있는 나라는 번성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죽는다. 미국 혼자서는 경제와 미국민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어려움이 닥칠 때 지도자는 우리(미국)와 함께해온 우방을 존중할 줄 아는 전략적 감각(acumen)을 드러내야 한다”고 썼다. 그는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들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충고다.

하지만 한반도 상황을 생각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민에게 하는 얘기로도 들린다. 국제사회는 규범과 가치가 힘을 잃는 위험한 시대에 들어섰다. 특히 동북아는 갈등과 분열의 최전선이 됐다. 미국과 중국이 격돌하고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 북한이 그 힘을 믿고 전후 질서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 전후 70여년의 세력 균형이 위기에 처했다. 이런 때 한국은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자 경제 대국인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파기하면서 한·미동맹에마저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고립주의를 선언하지도 않았지만, 한국은 결과적으로 심각한 고립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우리와 협력하는 나라들의 이익을 가능한 한 많이 포함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이 불완전한 세상을 잘 헤쳐갈 수 있다. 이게 없다면 우리는 갈수록 위험해지는 세계에서 더욱 외롭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외교안보라인이 매티스 전 장관의 글을 읽고 동맹의 의미와 그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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