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연합뉴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저울질하며 여전히 부동산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매 거래가 잠잠한 분위기인 반면 시장 내 각종 지표와 여론은 수면 아래서 들끓고 있다.

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7월 말 K-REMAP(부동산시장 진단·전망시스템) 지수는 전국 기준 98.8로 산출됐다. 지난해 9월(99.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7월 서울 지역의 K-REMAP 지수는 115.5로 지난해 9·13대책 발표 시점(114.8)보다 높을 뿐 아니라 지난해 3월(117.8)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고값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재 부동산시장 경기와 경제지표로 예측되는 미래 부동산시장 방향을 종합적으로 가늠케 해준다.

지수 범위에 따라 크게 하강(95 미만), 보합·안정(95~115), 상승(115 이상) 3단계로 구분된다. 따라서 지수로만 보면 서울 부동산시장은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서울 지역 주민·중개업자가 느끼는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유동성·금리·주택 수급 등 실제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여건까지 고려했을 때 시장 내 소비심리가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상한제를 앞두고 청약 대기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우려하는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서둘러 합류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통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12일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모두 1순위 마감하며 흥행에 ‘파란불’을 켰다. 적게는 수십대 1, 많게는 200대 1이 넘는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영향과 전매제한 강화 등 정부의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른바 ‘막차 타기’ 수요가 답지한 것”으로 설명했다.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신축 공급 감소, 낮아지는 분양가 등에 따라 시장 수요가 청약으로 몰리는 ‘로또청약’ 노리기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청약 열기는 한동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적극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와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일산·운정신도시연합회 등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모여 3기 신도시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말 사이 초강력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대부분 집회가 취소됐지만 각 지역에서 1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9일에도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분양가상한제 소급 적용 등에 반대하는 총궐기대회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개최한다. 이들은 야간 촛불집회로 청와대 앞까지 행진, 청와대에 청원 결의문을 전달하고 이튿날은 국토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