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 등이 8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김지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기류에 특검과 국정조사로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더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한국당은 대규모 장외집회 등 국회 안팎에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국회일정 전면 보이콧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문재인 대통령께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범법자 조국을 이제 포기하라”며 “조국은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순간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오죽하면 검찰이 공소시효 70분을 남겨놓고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겠나. 부인은 물론 (후보자) 본인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만약 문 대통령이 피의자 조국에 대해서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로 그날이 문재인 정권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조 후보자를 언급할 때 ‘후보자’를 빼고 ‘조국’이라고 불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끝내 물러나야 했던 이유가 바로 녹음테이프 삭제 등을 시도한 증거인멸 행위였다. 그런 증거인멸에 직접 본인이 나섰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조 후보자는 법무부를 지휘하는 사람이 아니라 법무행정(집행)의 대상이 돼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하면 민란 수준의 국민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석 이후 국회가 교섭단체 대표연설(17~19일), 대정부질문(23~26일), 국정감사(30~10월 19일) 등 주요 일정을 앞둔 만큼 한국당은 전면적 투쟁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정기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나갈 수는 없기 때문에 장외와 장내 투쟁을 병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장내든 장외든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투쟁을 하지 않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다만 추석 전에 대대적인 장외투쟁은 어렵지 않겠나 싶다. 추석 이후 ‘조국 반대’ 여론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다면 국정조사나 특검은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조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과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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