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이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6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 3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김혜성은 초반 부진을 딛고 7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후 처음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20)은 최근 발표된 2019 프리미어12 60인 예비엔트리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 중 하나였다. 프로 2년차인 지난해 주전 2루수, 백업 유격수를 맡아 제몫을 했지만 국가대표 명단에 오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가 필요한 대표팀에 김혜성은 알토란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9일까지 김혜성은 2루수(365⅓이닝)와 유격수(411이닝)에서 주로 뛰었고 3루수로도 27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도루 31개, 올 시즌은 19개를 기록할 만큼 준족이라 대주자로서도 좋은 선택이다.

김혜성은 시즌 초만 해도 대표팀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타율 0.270 5홈런을 기록했던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타율 0.210이라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김혜성은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다 잘 안됐다. 이유도 모르겠다”며 “부진해서 마음이 급해지자 다시 부진에 빠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언급했다.

6월 0.266의 타율로 기지개를 켠 김혜성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했다. 김혜성은 7월에 타율 0.340, 지난달 타율 0.354로 맹활약을 했다. 시즌 타율은 9일 현재 0.286까지 뛰었다. 후반기 빼어난 타격감은 국가대표 예비엔트리 입성의 가장 큰 힘이 됐다.

지난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현우 기자

김혜성은 타격 반전에 대해 “그냥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다만 “내가 잘못할 때에도 위축이 되지 않게 계속해서 믿고 써 주신 감독님의 신뢰가 반등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장정석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호타준족의 이미지여서 그런지 올 시즌은 홈런이 없다. 지난해 5개의 홈런을 쳤던 터라 좀 더 큰 스윙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았을까. 김혜성은 이에 “난 수십개의 홈런을 치는 선수가 아니다. 신경 안 쓴다”며 “내 역할은 출루해서 득점으로 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홈런이 없었을 뿐 팀 성적에 직결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지난해(0.695)보다 올시즌(0.724)이 오히려 높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해진 김혜성이지만 정작 고민이 없지 않단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비다. 지난해 136경기에서 16실책을 한 김혜성은 올해 112경기에서 14실책을 기록했다. 이는 팬들에게 가장 큰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김혜성은 “지난해보다 실책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잘 안된다”고 아쉬워했다. 포지션이 자주 바뀌는데 따른 부담감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어딜 나가도 똑같은 내야수일 뿐이다. 그런데도 자꾸 송구 실책이 나와 속상하다”고 자책했다.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반영하듯 올시즌 목표를 팀의 우승과 함께 잔여경기 무실책이라고 말하며 씩 웃었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김혜성은 “일단 예비 명단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말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된다면 대주자든 대수비든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 도움이 되고 싶다”며 “어떤 포지션에 나가더라도 실수 없이 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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