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한 개인이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43억원 정도를 해외에 투자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 기준 금액이 5억원으로 조정되면서 신고자 수가 증가했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자가 전년 대비 878명(68.2%) 늘어난 2165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신고자 가운데 개인은 1469명으로 지난해(736명)보다 99.6% 증가했다. 법인은 696곳으로 전년(551곳)과 비교해 26.3% 늘었지만, 개인만큼 큰 증가 폭은 아니다.

해외금융계좌에서 운용하는 자금은 개인과 법인을 합해 61조5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돈은 모두 6조4000억원이었다. 법인의 경우 평균 791억7000만원의 자금을 해외금융계좌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627명(42.7%)이 10억원 이하의 금액을 신고했다. 정부가 지난해 세법을 개정하면서 해외금융계좌 신고 대상을 확대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억원을 초과하는 해외금융계좌가 신고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5억원을 초과하는 모든 해외금융계좌가 신고 대상이다.

자금의 성격을 보면 예금과 적금, 해외주식이 절반 이상이다. 개인의 경우 예·적금 비중이 39.7%에 달했다. 해외주식은 21.9% 정도를 차지했다. 법인 역시 개인과 비슷한 형태로 해외금융계좌를 운용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투자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순이었다.

국세청은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누락한 이들이 있는지 철저히 살펴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해 103개국과 관련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미신고자가 적발되면 미신고액의 최대 20%에 이르는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자진 신고하면 과태료를 최대 50% 감면받을 수 있으니 늦게라도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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