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라건아(오른쪽)가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농구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라건아(30)가 농구 월드컵 공격지표 5개 부문 중간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5년 만에 1승 달성엔 성공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전패(3패)로 무너진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라건아는 10일 국제농구연맹(FIBA)이 발표한 2019 중국 농구월드컵 득점·리바운드·효율성·출전 시간·더블-더블 횟수 중간 순위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FIBA는 대회 2라운드와 17~32위 순위 결정전까지의 경기 통계를 반영해 순위를 매겼다.

라건아는 이번 대회 5경기 평균 23.0점을 올려 2위 코리 웹스터(뉴질랜드·22.8점)를 0.2점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패티 밀스(호주·21.8점), 4위는 다르 터커(요르단·21.0점), 5위는 에반 푸르니에(프랑스·20.8점)가 차지했다.

평균 12.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라건아는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자들과의 차이도 컸다. 2위 하메드 하다디(이란)와 3위 살라 메즈리(튀니지)는 각각 평균 10.8개, 10.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해 라건아에 평균 2개 이상 뒤졌다.

그밖에도 라건아는 효율성(26.4), 출전 시간(36.1분), 더블-더블 횟수(5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효율성은 선수가 경기당 얼마나 효율적으로 팀에 공헌했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라건아는 웹스터(25.6)를 제치고 팀에 가장 효율적으로 기여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수치가 증명하듯 이번 대회에서 라건아는 ‘원맨쇼’를 펼쳤다. 3연패를 기록한 조별리그에선 아르헨티나·러시아·나이지리아란 강팀을 상대하면서도 평균 33.7분을 뛰며 22.7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상대적으로 약팀들과 만난 17~32위 순위결정전에서 라건아는 더욱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며 23.5득점 22리바운드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라건아의 분전으로 한국은 중국에 분패(73대 77)했지만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에선 25년 만의 1승(80대 71)을 거둘 수 있었다. 김종규(28)와 이대성(29), 이정현(32)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최종 26위로 마감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이란(23위), 중국(24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일본은 31위에 그쳤고, 필리핀은 최하위인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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