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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의학 칼럼] 뜻을 이루는 첫걸음 ‘자기 관리’


오늘 나눌 말씀은 고린도전서 9장 24~25절이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벤저민 프랭클린이 있다. 대통령이 아니었는데도 100달러 지폐에 초상화가 실릴 정도다. 그는 필라델피아대학을 세웠고 미국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했고 주지사를 지냈으며 수많은 것들을 발명하거나 최초로 시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도 자신의 묘비명에는 고작 ‘인쇄인 프랭클린’이라고 적을 정도로 겸손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20살에 뜻을 세웠다. 성공한 사람이 되겠다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는 바람이 아니었다. 그는 ‘완성된 인격자’를 꿈꿨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13가지의 자기 관리 덕목을 세웠다.

절제 침묵 정돈 결단 검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등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작은 수첩을 만들어 매일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며 점수를 매겼다. 둔해질 때까지 먹지는 않았는지, 타인이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헛된 말들을 지껄이지는 않았는지,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는지,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극단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는지, 하찮은 일에 시간이나 마음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등을 차례대로 점검한 것이었다.

혹독한 자기 관리가 ‘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은 인생에도 실패한다. 1988년 9월 27일 캐나다의 CBS 아침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는 이런 논평을 했다.

“오늘은 캐나다의 국가적인 수치의 날입니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육상 영웅 벤 존슨 선수가 약물을 복용해 선수 자격이 박탈됐고, 그가 세웠던 100m 세계 신기록도 박탈됐습니다.”

그날 뉴스에선 벤 존슨에게 왜 약물을 복용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훈련을 게을리했습니다. 의욕이 없었습니다. 챔피언의 명예를 잃고 싶지는 않고 의욕은 없고 그래서 약물을 복용했습니다.”

벤 존슨의 몰락 이유는 자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것 자체가 인격의 수치이자 사람됨의 수치다.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고인 이유는 선수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에 있다. 우리나라는 양궁 종주국도 아니고 양궁 역사도 5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1984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서향순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30년이 지나도록 세계 최정상을 달리고 있다. 외국 선수들도 양궁을 배우러 한국에 유학을 올 정도다.

양궁 선수들이 받는 혹독한 훈련을 보면 한국 양궁이 세계 제일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특수부대원이 받는 훈련도 받는다.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 행군하기도 한다. 어떤 외부 환경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야구장에서 경기하기도 한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에서 활을 쏘는 연습도 한다. 심하면 뱀을 옷에 집어넣고 활시위를 당긴다고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훈련이 한국 양궁의 숨겨진 비결인 셈이다.

사도 바울은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절제한다”고 했다.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내가 내 몸을 쳐 복종시킨다”고도 고백했습니다. 자신의 신앙과 사명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무분별한 자유 속에 두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 시스템’ 안에 둔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네가 정말 원하는 그것을 하라’와 같은 구호가 인기를 끈다. 하지만 통제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날아가는 화살은 멋지지 않다. 쏘는 자의 의도가 정확하게 표적으로 향할 때 멋있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검증되고 훈련되고 다듬어진 말과 행동이 밖으로 드러날 때 멋이 되고 아름다움이 된다. 차원 높은 품격이 된다.


이창우 박사(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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