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이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와 금리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최근 긴장 완화에 따른 안정세가 회복의 청신호가 될지, 잠깐의 숨고르기가 될지는 미·중 무역협상 등 대형 변수의 향방에 달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무조건적 유럽연합 탈퇴) 우려, 홍콩 반정부 시위 등 위험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국채 10년물 기준 주요국 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선진국 중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심화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반영되며 지난 7월 말 2.01%였던 금리가 지난달 말 1.50%로 크게 떨어졌다. 대표 ‘마이너스 금리’ 국가인 일본은 같은 기간 -0.15%에서 -0.27%로 마이너스 폭이 거의 배로 커졌다.

유럽경제 주축인 영국(0.61%→0.48%)과 독일(-0.44%→-0.70%)도 경제지표 부진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영국은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0.5%에서 2분기 0.2%로, 독일은 0.4%에서 0.1%로 축소되며 0% 성장에 거의 다가섰다.

신흥국으로 분류된 나라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의 분쟁,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등으로 국채 10년물 금리가 3.16%에서 3.06%로 하락했다. 한국은 1.39%에서 1.30%로 내렸다.

이달 들어서는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 가결,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 발표 등에 힘입어 주요국 금리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1.56%로 8월 말 대비 0.06% 포인트 올랐고, 일본(0.03% 포인트) 독일(0.06% 포인트) 영국(0.03% 포인트) 중국(0.05% 포인트)도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 1.38%로 0.08% 포인트 올랐다.

주요 증시도 지난달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7월 말 2만6864에서 지난달 말 2만6403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6일 2만6797로 다시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만1522→2만704→2만1200, 독일 DAX지수는 1만2189→1만1939→1만2192, 영국 FTSE100지수는 7587→7207→7282의 등락을 보였다.

이들을 포함한 선진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는 지난 6일 2179로 7월 말(2188)과의 차이를 0.4%까지 좁혔다. 이에 비해 신흥국 MSCI는 지난달 말 984에서 지난 6일 1008로 올라섰지만, 7월 말(1037)과 비교하면 아직 2.8% 내린 수준이다. 금융불안이 확대된 아르헨티나의 주가가 급락(4만2058→2만7660)한 영향이 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말 2886으로 하락했다가 지난 6일에는 7월 말(2933)을 웃도는 3000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크게 올랐다가 이달 들어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0.41%로 6월(0.32%) 7월(0.29%)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7월 말 달러당 1183.1원에서 지난달 1211.2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환율은 1193.3원에 마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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