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들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에서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 압수수색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14억원 대부분을 투자받았고, 회사 대표는 회삿돈 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와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가 사모펀드 관련 여러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걱정하며 “‘조씨 아저씨’한테 해가 안 가야 한다”는 등의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조 장관의 ‘가족 사모펀드’ 주변 투자회사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본격화하던 시점이었다. 이들은 조 장관 일가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웰스씨앤티, 익성 등을 둘러싼 일부 자금 흐름의 성격에 대해 말을 맞추려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씨와 최 대표 간의 이 같은 전화통화 내용을 확보하고 사모펀드 관련 의혹 수사를 계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통화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조씨는 도피성 출국을 한 상태다.

검찰은 특히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씨가 최 대표와 연락해 조 장관 측의 대응 방안을 말한 대목을 유심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얘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최 대표에게 “내 통장을 확인해 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조 장관의 아내)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 달라”고도 했다.

당시 야당에서는 코링크PE가 이번 정부 들어 유망한 것으로 꼽혀온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관련 사업에 집중투자했고, 조 장관의 민정수석 시절 영향력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다. 조 장관 가족의 코링크PE 사모펀드 투자를 소개했던 조씨는 “이게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조 장관 일가의 투자금이 결국 코링크PE의 웰스씨앤티 투자에 쓰인 점, 조씨가 과거 ‘익성’의 대표 이모 회장 측에게 제대로 계약서를 쓰지 않고 대여한 수억원이 있다는 점 등이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었다. 최 대표는 “(조씨가) 익성 회장에게 7억3000만원을 주지 않았느냐”며 “그러면 돈을 빌려주고 언제까지 갚으려 했는데 어려워서 못 갚았다는 계약서만 하나 만들어 놓으면 된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코링크PE의 이상훈 대표,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거명하며 자금 대여 경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했다. 최 대표는 조씨와의 대화 도중 답답한 심정을 표출했다. 그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국 선생님 때문에 왜 이 낭패를 당하느냐”며 “그래도 조 대표와의 관계가 있어 내가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같은 식구라는 뜻에서 이 작업을 하는데 자꾸 어려워진다” “명분이 없다”고도 토로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에 대해 잘 모른다” “어디에 투자하는지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와 연관된 더블유에프엠에서 자문료 1400만원을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며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영장을 청구한 최 대표의 자택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익성의 이 회장 등도 소환조사한 상태다. 검찰은 또 조 장관 동생의 전처 조모씨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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