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 그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3D프린팅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묻자 토마스 바이트라너(45·사진) EOS 사업 총괄의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EOS 본사에서 만난 바이트라너 총괄은 EOS가 세계 시장에서 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트라너 총괄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제조업의 디지털화인데 우린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걸 다른 회사에 비해 빨리 인지한 ‘퍼스트 무버’”라면서 “업계의 다른 회사들이 주로 시제품 생산에만 기술을 활용할 때 고객사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구하는 패키지 개념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도입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EOS는 지난해에만 4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품이 적층제조에 적합한지 진단하고 최적의 설계를 제공한 뒤 양산과 인증 등의 작업을 함께 해나간다. 새로운 제조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시키고 고객사의 투자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정부의 제조업 성장 전략이지만 정부가 개별 기업 육성에 직접 개입하는 건 아니다. 어젠다를 제시할 뿐이다.

바이트라너 총괄은 “업계를 대변해주는 기관이 있긴 하지만 일부 국가처럼 특정 산업의 붐을 정부가 주도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이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혁신도, 발전도 결국은 기업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EOS를 비롯한 독일 중견기업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도 연구·개발(R&D)과 혁신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가족기업’에서 찾았다. 바이트라너 총괄은 “상속세가 거의 없는 독일에선 가족기업들이 잘 유지돼 왔고, 매출의 최소 15%는 R&D 자금으로 쓰는 등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D프린팅 기술 발전으로 제조공장이 줄어들면 일자리도 줄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3D프린팅이 기존 생산 방식을 모두 대체할 순 없기에 기존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건 아니다”면서 “숙련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인적 자원의 질은 더 높아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의 제조산업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난한 나라들로 생산기지를 옮겼지만 적층제조 생산 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생산기지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서 “3D프린팅은 미래 제조 환경의 또 다른 모습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크라일링=글·사진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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