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된 고 김홍영 검사 묘소에서 김 검사 부친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조 장관은 2016년 직무 압박감 등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떠난 김 검사를 추모하며 “검찰 내부 문화와 제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아래쪽 사진은 검찰을 응원하는 장미꽃과 꽃바구니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놓여 있는 모습. 꽃바구니에는 ‘대한민국 검찰 파이팅!’ ‘정의를 바로 세워주세요’ 문구가 적혀 있다. 최현규 기자, 연합뉴스

도피성 출국을 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입국, 체포되면서 조 장관 주변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총괄대표 명함을 들고 다녔다는 조씨는 조 장관 측의 거액 출자 약정 경위부터 코링크PE의 각종 신사업 투자 배경까지 많은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조씨를 충분히 조사한 이후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압송했던 조씨를 15일 오전 재차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부터는 코링크PE의 이상훈 대표, 코링크PE에 지분 투자를 했던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조씨와 이 대표, 정씨는 모두 2017년 조 장관 일가의 ‘14억 사모펀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정 교수와 두 자녀, 정씨와 두 자녀 총 6명이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주주 전부다.

조씨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부터 코링크PE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이 일었는데,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달 출국해 필리핀 베트남 괌 등지에 머물렀다. 이런 조씨는 이 대표 등과 얽힌 범죄에서 사실상 증거인멸을 꾀하는 등 주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할 때 ‘범행에서 종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조씨와 ‘제사 때 한두 번 보는 사이’이며, 단순히 이 대표를 통한 사모펀드 투자를 권유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을 취해 왔다. 사모펀드의 투자처나 운용 성과 등은 알지 못했다는 얘기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곳곳에서는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질적인 대표로 행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씨가 해외에서 웰스씨앤티 최 대표와 통화한 녹취록을 보더라도 최 대표는 조씨를 ‘조 대표’라고 호칭한다.

조씨는 코링크PE 출범 때부터 이 대표의 컨설팅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고위 관계자가 아니라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여러 투자나 자금 대여 등의 역할을 수행한 이도 조씨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대표 활동을 실질적으로 했느냐’ ‘의사결정은 조씨가 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씨와 이 대표 등 소환자들을 상대로 정 교수 측이 코링크PE의 투자 및 운영 내역을 미리 알았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출자자가 모두 친인척인 것을 넘어 펀드 운영에 지시나 개입까지 이뤄졌다면 공직자윤리법이 금지한 직접 주식투자를 사모펀드 형식으로 행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그간 “‘블라인드 펀드’라서 어떤 회사에 투자하는지 모른다”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이후 수사에서 드러난 정황은 적어도 정 교수가 사모펀드의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음극재 사업체인 더블유에프엠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정 교수에게 매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의 자문료를 제공했다. 더블유에프엠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조씨가 정 교수를 직접 소개했다” “정 교수가 회의에 참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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