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들의 돌풍이 시즌 초 유럽 축구를 강타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안수 파티(16)와 첼시 FC의 태미 에이브러햄(21)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최연소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며 각각 차세대 리오넬 메시와 디디에 드록바로 부상하고 있다.

안수 파티(오른쪽)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 득점에 성공한 뒤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2년생 파티의 활약은 경이롭다. 파티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발렌시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5대 2 대승을 이끌었다. 선발 출전 자체가 기록이었다. 이날 태어난 지 16세 318일째를 맞이했던 파티는 2009년 마르크 무니에사가 기록한 구단 최연소 선발출전 기록(17세 57일)을 갈아치웠다.

파티는 선발 출전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1골 1도움을 몰아쳤다. 전반 2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파티는 불과 5분 뒤 프랭키 데 용의 추가골을 도왔다. 앳된 외모와는 상반된 과감한 드리블 돌파가 일품이다. 파티는 라리가 역사상 1경기에서 득점·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최연소 선수 기록까지 추가했다.

파티의 발자취는 그대로 역사가 되고 있다. 파티는 지난달 26일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 후반 33분 교체 출전하며 역대 바르셀로나 선수 중 비센테 마르티네스(16세 280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라리가 데뷔(16세 298일)를 했다. 1일 오사수나와의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투입 5분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보얀 크르키치(17세 53일)와 메시(17세 331일)를 제친 구단 최연소 득점이었다.

첼시의 태미 에이브러햄이 14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에이브러햄은 고감도 득점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에이브러햄은 지난 14일 울버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34분 오른발 득점을 시작으로 전반 41분 타점 높은 헤더 슛, 후반 10분 문전 우측을 빠르게 돌파해 날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3·4라운드에서 각각 멀티골을 기록한 에이브러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6년)·델레 알리(2017년)와 함께 21세 이하 선수 중 EPL 3경기 연속 멀티골 이상을 넣은 3번째 선수가 됐다. 첼시 선수 EPL 최연소(21세 347일) 해트트릭 기록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에당 아자르의 23세 33일이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공동 선두(7골)로 나섰다.

두 선수는 아프리카 연고로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벌써부터 각국 국가대표팀의 경쟁도 치열하다.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출신인 파티는 6살 때부터 스페인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최근 스페인 시민권 발급을 신청했다. 게다가 기니비사우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에 포르투갈 국적을 취득하기도 쉽다.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스페인은 10월 열릴 17세 이하 월드컵 명단에 파티를 포함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파티도 스페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러햄은 런던 출생이지만 아버지가 나이지리아 태생이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는 에이브러햄 아버지의 친구인 아마주 핀닉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장이 “경쟁이 심한 잉글랜드보다 나이지리아에서 규칙적으로 뛸 수 있다”며 에이브러햄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러햄은 잉글랜드를 선호하고 있지만 아직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 2020 예선전에서 잉글랜드팀에 뽑히지 않자 에이브러햄이 “잉글랜드에서 부르지 않는다면 나이지리아대표팀에서 뛰겠다”고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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