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동영상 사이트 선교활동에 방해됐다”

타이베이 클리펜 선교사 ‘초연결사회 악영향’ 기고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이역만리에 떨어진 가족과도 어렵지 않게 연락할 수 있고, 동영상 사이트 넷플릭스를 통해 고향 드라마를 언제든 볼 수 있는 요즘 시대, 선교사가 직면한 어려움은 뭘까.

남편의 사역을 따라 대만으로 넘어간 레이철 클리펜 선교사는 지난 13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CTK)에 초연결사회가 선교사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기고문을 게재했다.

클리펜 선교사는 2016년 결혼 3주 만에 남편 트래비스 클리펜 선교사와 함께 타이베이로 왔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결혼 전 본 남편의 현지 생활상이 그가 어렸을 적부터 가져온 선교사의 모습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국제 선교단체 YWAM(Youth With A Mission)의 대만지부와 5년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사역준비를 하던 남편은 카페에서 중국어를 공부했고 에어컨과 무선인터넷, 위성TV를 갖춘 현대식 아파트에 살았다. 그런 편리함 속에서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고향 소식은 낯선 현지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발생했던 향수병을 완화해줬다.

하지만 현지인과 관계를 맺는 일도 그만큼 어려워졌다. 그는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떠나 선교사로 나간 이들이 여전히 고향과 연결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이런 기술 발전은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역에 참여하는 일을 방해했다”고 고백했다.

17년간 그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선교사들을 지켜봐 온 스콧 콘티벌 YWAM 대만 지사장도 “넷플릭스나 인터넷을 통해 계속 접하는 고향 소식은 향수병을 앓는 선교사들의 현지 적응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사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클리펜 선교사는 “미디어의 유혹이 사역에 방해된다는 걸 깨달은 뒤, 집 안의 TV를 치웠고 인터넷으로 고향 소식을 접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대신 현지인과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그 결과 현지에 또 다른 가족이 생겼고 대만은 제2의 고향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주변 가족과 동역자들의 역할도 선교사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있기보다는 그가 사역에 신실하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함께 견뎌내 주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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