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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천장에서 쏟아진 돈


“옛날에 한 착한 농부가 신기한 꿈을 꿨어. 천장에서 돈이 막 쏟아지는 꿈이었지. 다음 날 아침 옆집 영감에게 꿈 이야기를 했지. 그 이야기를 들은 영감은 농부를 몰래 따라다니기로 했어. 뭔가 횡재를 할 것 같았거든. 오후에 농부는 소를 몰고 밭을 갈았는데 쟁기에 뭔가 걸렸어. 땅을 파봤더니 항아리 뚜껑이 나오는 거야. 뚜껑을 열었더니 항아리 속에 돈이 가득 들어 있질 않겠어. 하지만 농부는 어젯밤 꿈과 다르다며 흙으로 항아리를 덮은 채 밭을 마저 갈았지.

농부가 집으로 돌아간 뒤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욕심쟁이 영감이 얼른 뛰어갔어. 그러고는 아까 그 자리를 손으로 막 팠지. “농부가 밤에 몰래 캐 가려는 구나” 생각했어. 영감은 떨리는 마음으로 항아리 뚜껑을 열었지. 그랬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야. 항아리 속에는 짐승의 똥이 가득 들어 있는 게 아니겠어. 화가 잔뜩 난 영감은 항아리를 캐서 등에 메고 농부네 집으로 갔어. 그러고는 지붕 위로 올라가 항아리를 냅다 쏟아부었지. 농부가 방에 누워 있는데 천장을 뚫고 뭔가 떨어지는 게 아니겠어. 바로 돈이었어. 그제야 농부는 꿈대로 하늘이 주시는 거구나 하며 행복하게 살았대.”

고향이 개성이신 한 할머니가 어릴 적 당신의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라 했습니다. 애써 복을 좇는 대신 순리대로 살면 복이 찾아오는 것이겠지요. 천장에서 쏟아진 돈처럼 말이지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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