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28·알 사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최근 들어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이내 ‘카타르 메시’로 돌아온 모습이다. 남태희가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해 답답한 공격의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남태희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2도움을 올리며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1대 2로 패했던 알 사드는 합계 점수 4대 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태희의 활약이 빛났다. 두 번의 어시스트 장면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선보인 침착한 발재간이 돋보였다. 전반 26분 남태희는 수비 방해에도 알 나스르의 우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아크람 아피프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14분 하산 알 하이도스의 결승골 득점 상황에선 상대 수비의 압박을 제친 유연한 턴 동작이 일품이었다.

컨디션을 회복한 남태희는 벤투호 공격진에 많은 도움을 줄 카드다.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뒤 한동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달에는 왼쪽 다리 근육을 다치며 이달 대표팀에 재승선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화려한 기술과 드리블 능력을 갖춘 남태희의 공백에 대표팀은 지난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벗겨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아시아 무대에서의 활약으로 남태희는 다음 달 다시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쪽 풀백을 상대 진영 깊숙이 올려 공격 숫자를 늘린 뒤 밀집한 수비진을 뚫고 공격을 전개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 특성상 상대 수비를 순간적으로 제쳐내고 전진할 수 있는 남태희의 존재는 필수적이라는 평이다. 남태희는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6번의 평가전에서도 모두 선발로 나서 2골을 넣고 2번의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자신의 쓰임새를 증명한 바 있다. 손흥민·황의조 등 기존 공격진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돋보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월드컵 최종예선 전까지 만나는 팀들은 수비 지향적 전술을 쓰기에 좁은 공간을 헤쳐 나갈 기술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며 “상대를 제치는 기술과 파괴력 있는 드리블, 세밀한 패스 능력을 가진 남태희가 복귀한다면 손흥민 등 공격진들도 연쇄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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