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착한 부자상’ 만들어 헌신 뜻 기린다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콘서트·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 출범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 외증손녀 마리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강민석 선임기자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1920) 선생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일본군 총탄을 맞고 순국한 지 올해로 99년, 오랜 세월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이름은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기념관 개관(3월)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기념회 출범(4월) 최재형기념관 앞 기념비 및 흉상제막식(국민일보 8월 15일자 25면 참조)이 이어지며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는 17일 최 선생의 딸 최올가씨와 아들 최발렌틴씨의 육필원고를 담은 책 ‘나의 아버지 최재형’(상상) 출판기념 북콘서트와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이 개최됐다. 출범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최 선생의 숭고한 헌신을 되새겼다.

문 의장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지날 때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줬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이 지금도 많이 묻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최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기리고 알리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엄중한 의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 선생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다섯 가지 목표를 소개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멘토로 삼았던 최 선생의 삶을 역사교과서에 싣는 일, 최 선생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일,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 최재형민족학교를 세우는 일, 전경련회관 앞에 최 선생의 흉상을 세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인식하게 하는 일, 대한민국의 ‘착한 부자’를 선정해 최재형상을 시상하는 일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 이사장은 “그동안 유관순 안중근은 알아도 최재형은 생소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역사의 빚진 자로서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가 쓰임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 속에서 잊힐 뻔했던 독립운동정신의 얼을 되새기는 일에 한국교회가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콘서트는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의 저자 정상규 작가의 사회로 진행됐다. 최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부친과 동명)씨는 “할아버지께선 늘 곁에 가면 온기를 주는 사람으로 여겨져 ‘페치카(난로) 초이’라고 불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위해 투신했던 그의 삶과 정신을 한국인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념회는 2020년 최재형 순국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순국 100주년 기념식, 최재형민족학교 설립, 추모음악회, 국제심포지엄,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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