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레프트 김연경이 지난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차전에서 일본의 코트로 스파이크를 내리꽂고 있다. FIVB 홈페이지

한 달 간격의 한일전에서 ‘잠실 대참사’를 ‘요코하마 대첩’으로 돌려준 한국 여자배구가 이번에는 악연을 쌓은 러시아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설욕전을 펼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세계 랭킹 9위)은 18일 낮 12시30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4차전에서 러시아(5위)와 대결한다. 앞서 중국(2위)과 도미니카공화국(10위)에 모두 져 연패의 늪에 빠졌던 한국은 16일 일본과의 3차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고 뒤늦은 반격을 시작했다. 러시아까지 잡으면 중간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게 돼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12개 출전국 중 9위다.

러시아는 높이와 속도가 돋보이는 전통의 강호다. 이번 대회에서는 2승 1패로 4위에 있다.

러시아는 최근 한국과 잇단 악연을 쌓았다. 지난 6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레프트 이재영과 센터 양효진을 빼고 ‘주포’ 김연경만 앞세워 러시아를 상대한 한국은 세트스코어 1대 3의 완패를 당했다.

이재영·양효진을 모두 불러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직행권을 걸고 싸운 세계 예선 E조 3차전에서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추월당해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한국에 3대 2로 역전승한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을 마치고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러시아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감독. 당시 그는 수석코치였다. 러시아 스포르트 24 캡처

다잡은 승리를 놓친 것도 분통이 터지는 마당에 러시아 코치가 불을 질렀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세르지오 부사토(이탈리아) 감독이 승리 후 두 손가락으로 눈가를 가늘게 찢는 인종차별 세리머니를 벌인 것이다. 부사토 당시 코치는 뒤늦게 사과했지만, 한국 팬들의 공분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더욱이 부사토 코치가 이번에 정식 감독까지 되면서 과연 당시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조차 의심받게 됐다.

그래서 이번 러시아전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세터 이다영과 레프트 박정아가 합류한 대표팀의 전력은 대폭 상승했고, 한일전에서 이재영의 공격력과 센터 김수진의 방어력이 살아난 만큼 러시아전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20점을 먼저 선취한 뒤부터 집중력 하락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뒷심 부족’은 라바리니호의 여전한 약점이다. 또 한일전 때처럼 김연경 의존도를 줄이는 등 공격 옵션을 다양히 가져가고 일본과 달리 높이가 우위인 러시아의 블로킹을 효과적으로 뚫어야 승산이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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