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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영접한 탈북 자매, 가족에 복음 전하려 다시 북으로

[이용희 교수의 조국을 위해 울라] <4> 탈북민들의 가족 사랑

탈북민들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에스더기도운동 센터에서 열린 추석 명절 잔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월 13일은 민족의 명절 추석이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하지만 이 땅엔 한가위가 돼도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남한 땅에 있는 3만3000여명의 탈북민이다.

한가위 탈북민들의 마음

북한 땅에는 먹을 것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추운 겨울에는 땔감이 없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탈북민들은 남한의 풍성한 추석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북한 가족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

에스더기도운동에서는 해마다 추석과 설날이 되면 탈북민들을 초청해 명절 잔치를 열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은 탈북민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함께 찬양과 예배를 드리고 즐거운 오락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남한 성도들과 함께 만찬을 하며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돼 사랑을 나눴다.

명절이 되면 탈북민에게 더욱 마음이 쓰인다. 한가위에 가난한 북한 주민들의 가족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탈북민에게 들으면서 잘 사는 남한 국민보다 더 애절한 사랑을 느낀다.

탈북민 시인 장진성의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는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1990년대 중후반)에 굶주린 모녀의 마지막 이별을 그렸다. 시인은 북한 시장에서 굶주리고 병든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100원에 내놓는 상황을 목격하고 2008년 시를 발표했다. 여러 언론에서 이를 기사화했다.

내용은 이렇다. 죽을병에 걸린 벙어리 엄마는 더 이상 딸을 먹여 살릴 수 없자 딸을 장마당에 100원에 판다. 한 군인이 100원을 주고 딸을 사갈 때 그 돈으로 밀가루 빵을 사가지고 달려와서, 팔려가는 딸의 입에 마지막으로 빵을 넣어주며 통곡한다. 흔히 가난한 사람들이 더 정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탈북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배고팠던 북한 사람의 가족사랑을 더 강렬하게 느낀다.

혼자만 구원받을 수 없어서

2012년 7월 ‘북한구원 금식성회’에 하나원(남한 입국 탈북민 교육기관)에서 막 출소한 탈북민 이소망(가명) 자매가 참석했다. 성회의 마지막 무렵에 북한선교를 위한 헌신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 자매가 헌신했다.

이 자매는 탈북한 후 중국에 숨어 살다가 중국 공안에게 체포돼 강제북송을 당했고 북한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다시 탈북했고 중국에서 선교사님을 만나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 후 선교사님을 통해 남한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구출의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소망 자매는 예수님을 모르는 북한의 가족들을 두고 남한이나 미국으로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선교사님과 주변 모든 사람이 북한행은 생명이 위험하니 포기하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소망 자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깊은 밤, 소망 자매가 두만강을 넘어 북한에 들어갈 때 선교사님이 자매에게 뭉칫돈을 쥐여주셨다. 주님께서 국경수비대의 눈을 가리셨고 중요한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구원의 기적을 베푸셨다. 소망 자매는 무사히 고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고향에 도착한 소망 자매는 보위부에 자수했고, 선교사님이 쥐여주신 뭉칫돈을 보위부원들에게 줬다. 그들은 소망 자매를 처벌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살게 했다.

고향에 돌아온 소망 자매는 1년 반을 가족과 함께 살면서 복음을 증거했으며, 온 가족이 예수 믿고 함께 믿음 생활을 하게 됐다. 그 후 소망 자매는 재탈북해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고 하나원에서 출소하자마자 곧바로 북한구원 금식성회에 참석한 것이었다.

그는 1년여의 선교사 훈련과정을 거쳐 통일선교사로 세워졌고 지금은 에스더기도운동 탈북민센터에서 많은 탈북민을 돌보며 영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소망 자매는 지금도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계속 전화해 근황을 살피며 그들의 경제상황을 돕기 위해 송금하고 있다.

먼저 구원받은 자매의 가족사랑

먼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소망 자매에게 가족 구원을 위한 열정은 죽음보다 강하다. 그래서 두만강도, 위험한 검문소들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한번은 북한에 있는 시집간 딸에게 종종 송금하는 어느 탈북민 엄마가 딸에게 송금한 후에 전화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돈 내가 보내는 거 아니고 교회가 보내는 거야. 혼자만 먹지 말고 어려운 사람들과 나눠 먹어. 이제는 하나님 믿고 어려울 때 기도해.”

어려운 사람들은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 이것이 북한사람들의 가족 이야기다. 그런데 이들 중에 누군가가 먼저 예수를 믿고 영생을 얻으면 이 영생을 가족들과 나누기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는다. 이것이 먼저 구원받은 북한 동포들의 가족 사랑이다.

이용희 교수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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