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census)가 내년에 실시된다. 오는 11월엔 ‘시범 예행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건 국내 처음으로 ‘반려동물 조사’가 실시될 가능성이다. 국내 반려동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관련 질문을 넣는 걸 논의 중이다. 질문은 반려동물 양육 여부, 개·고양이·기타 등 양육 반려동물 종류 및 마릿수 등이다. 시범 예행조사에도 넣었고 유의미한 수치가 나올 경우 내년 본 조사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등이 통계청에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세대(가구)별 반려동물 종류 및 사육 두수를 조사 항목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5년 뒤에야 이뤄지게 됐으니 총조사가 현실을 제때 못 따라가는 셈이다.

내년 총조사에 반려동물 관련 질문이 포함되면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만하다.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산업을 반영하는 총조사가 되기 때문이다. 현실 수요에 부합하는 반려동물 관련 정책 수립이 가능해지는 건 물론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질문은 부수적이지만 관점을 바꾸면 전혀 다른 반려동물 센서스가 된다. 어떤 반려동물이 어떤 사람과 어떻게 살고 있는지 파악될 수 있다. 양육인의 주거환경·나이·성별·소득·동거인 등이 확인돼서다. 사람과 동물의 공동 삶을 예측하고 관련 정책들을 다양화하는 매우 의미 있는 분석들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보고한 바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 매출액은 2015년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3조원 이상, 2022년 4조원, 2027년 6조원 이상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의 전제 조건은 비교적 정확한 통계 확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명 시대’라고 표현하지만 국내 반려동물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표본조사에 모집단 규모가 수천 명이어서 이에 따른 추정치가 조건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정책 입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전 국민의 20%를 표본으로 한다. 1000만명이 넘는 모집단이니 만큼 신뢰도와 정확도 면에서는 훨씬 나은 통계를 얻을 수 있다. 내년 총조사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어떻게 공동의 삶을 꾸려야 하는지를 획기적으로 제시하는 토대가 돼야 한다. 조사를 실시하면서 반려동물 등록 여부를 묻고 등록 안내를 하면 좋을 듯하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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