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이언스북스 ⓒ Joel Sartore / National Geographic Partners, LLC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속 사진가인 저자는 2006년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체를 카메라에 담는 ‘포토 아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 방주’를 뜻하는 ‘포토 아크(Photo Ark)’는 짐작하다시피 성경 속 이야기인 노아의 방주에서 빌려온 것이다. 저자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촬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생존 위기에 몰린 9500종을 촬영했다. 전시회도 많이 열었는데,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개최돼 120만명 넘는 관람객을 동원했다.

저 사진에 담긴 동물은 얼룩꼬리감기원숭이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사진 옆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이 영장류의 손은 우리의 손과 너무나 비슷해서 나는 늘 감탄한다.”

얼룩꼬리감기원숭이와 달리 책에 실린 상당수 동물의 눈은 독자를 향하고 있다. 마치 살려달라고,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구조 신호를 보내는 듯한 얼굴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추천사에 이렇게 적었다.

“(이 책에는) 머지않아 우리 곁을 떠날 차비를 하는 동물들의 영정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다. 노아의 방주에는 그나마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이 한 쌍씩 올라탔건만 사토리의 방주에는 사진들만 덩그러니 매달렸다. 영정 사진은 눈이 중심이다. 사토리의 동물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그 별처럼 영롱한 눈동자들에 작별 인사를 해보시라. 차마 말을 잇지 못할 것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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