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노 다로(사진) 일본 신임 방위상이 18일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소통을 위한 회담을 갖자고 요청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6일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에 건설적 대화를 주문한 직후여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NHK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탄도 미사일 등을 반복해서 발사하는 상황 속에 한국과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보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한·일 관계가 나빠졌다고 해도 국방 당국 간 의사 소통을 꾀하겠다고 천명했다.

모테기 외무상도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 대응 등으로 한·일 그리고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가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은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두 장관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국에 시정을 요구하겠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을 한국에 돌리는 입장을 유지했다.

고노 방위상과 모테기 외무상의 대화 발언은 최근 미국의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로서는 노력했다는 제스처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일본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개정한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의 시행에 들어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근거와 상세한 내용을 문의했지만 한국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이 이날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에 그치면서 작년 8월과 비교해 48.0% 떨어졌다. 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감소폭 7.6%의 6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일본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방일 한국인이 급감한 것은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인 방문객 급감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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