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FC 문준호(맨 오른쪽)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화성의 기적’이 펼쳐졌다. 4부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에 소속된 세미프로 팀인 화성 FC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화성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준결승 1차전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화성은 8강에서 K리그1 경남 FC를 2대 1로 꺾고 K3리그 팀으로선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전통의 명가 수원을 1차전에서 격파하며 돌풍이 단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4회) 우승팀인 수원은 다음달 2일 홈에서 열릴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3위 FC 서울에 승점 11점 뒤쳐진 6위에 그치고 있는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기 위해 현실적으로 FA컵 우승이 꼭 필요한 입장이다.

화성은 경기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수원을 압박했다. K리그1 득점 선두(16골) 타가트와 데얀 등 정예 멤버를 내세운 수원을 상대로 정면 도전을 펼쳤다.

화성은 전반 24분 만에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수원에서 방출당한 미드필더 문준호였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전보훈의 패스를 받은 문준호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슛이 수원 골대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 수문장 노동건이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염기훈과 한의권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화성의 압박에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마무리도 부족했다. 화성은 골키퍼 이시환을 앞세운 굳건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오히려 수원을 당황케 했다. 어느 쪽이 1부리그 팀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던 경기는 결국 화성의 기적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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