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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왕 이형’ 대한민국 청년들 발목 잡는 거짓말 깨부순다

대기업 최고인사책임자 경험 살려 취업 노하우 전하는 이준희 대표

이준희 얼라이브커뮤니티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거리에서 자신의 저서 ‘면접 바이블’을 들고 청년취업 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인사부문 총괄책임자 출신인 그는 ‘면접왕 이형’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는데, 구독자만 10만2000명이 넘는다. 강민석 선임기자

구독자 수 10만2000명의 ‘면접왕 이형’ 유튜브 계정 운영, 서울 강남 취업카페 개설, 면접 노하우를 담은 베스트셀러 집필…. 이랜드그룹 인사부문 총괄책임자였던 이준희(38) 얼라이브커뮤니티 대표가 지난 2년간 해온 일이다. 201개의 유튜브 동영상에는 이 대표의 조언에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형님, OO화학 최종 합격했습니다. 말씀해주신 조언 바탕으로 오늘 최종 합격했습니다. 1분 자기소개서, 필살기, 현직자 만남까지 전부 피와 살 같은 조언이었습니다.”

대기업 인사 부문 책임자 경험과 통찰력을 더한 그의 콘텐츠에는 자기소개서 작성방법부터 1·2차 면접방법, 최종 임원 면접 방법이 자세히 들어있다. 면접관의 주된 관심 분야가 뭔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역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취업이라는 카테고리는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라면서 “젊은 나이에 대기업의 고위직에서 인사책임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권자인 어른 세대가 가진 지혜를, 취업을 앞둔 젊은 세대의 언어로 전하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이 대표. 유튜브 캡처

연세대 사회체육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200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했다. 패션영업 부문에 배치됐는데, 푸마와 후아유 매장을 돌고 상권 개척과 매장주 관리 등을 했다. 2008년 그룹 채용팀에서 인사업무를 시작해 2010년에 교육팀장, 2013년에 호텔사업부 인사팀장과 건설사업부 인사책임자로 일했다.

이 대표는 “건설사업부에서 일할 때는 허름한 옷을 입고 현장 노동자들과 밥 먹으며 인사와 행정의 문제점이 없는지 봤다”면서 “외식사업부에서 일할 땐 애슐리와 자연별곡 아르바이트로 들어가 알바생들과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듣고 인사정책에 반영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현장 경험이 지금 비즈니스의 기초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며 웃었다.

그는 2017년 ‘별’이라 불리는 자리까지 올라갔다.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원래 상무급이지만 나이를 고려해 차장에 머물렀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지주 이사회 의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사람을 뽑아 승진시키고 주요 보직자에 발탁하는 방법을 익혔다. 정상 자리를 경험한 그에겐 다른 세상이 보였다. 청년 실업 문제였다.

그는 “과거 면접관이었을 때 똑같은 말과 행동, 복장에 갇혀 있던 지원자들이 답답하게만 보였다”면서 “인사업무를 총괄하며 청년 실업 문제를 푸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이제야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7년 12월 사표를 내고 얼라이브커뮤니티 산하 NRD3과 헤브론4123 법인을 세웠다. NRD3은 유튜브 계정과 출판사를 운영하는 미디어 콘텐츠 회사로, “옳은 길로 인도하는 자는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날 것”이라는 다니엘 12장 3절 말씀처럼 새로운 부흥을 도모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헤브론4123은 투자를 받아 청년 카페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다. 히브리서 4장 12~13절 말씀에 따라 모든 공간과 프로그램에 성경 말씀을 녹여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준희 얼라이브커뮤니티 대표가 서울 더크로스처치에서 열린 24시간 기도회에서 중보기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에 출석하는 그는 청년들에게 진정한 삶의 영적 의미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청년들이 취업 준비를 혼자 하면서 겪는 3가지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회사 지원을 했다가 계속 떨어지면 불안감이 밀려오고 ‘그동안 헛살았구나’ 하며 후회합니다. 그러다 외로움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공허함에 빠져 사탄에 얽매이게 됩니다.”

10년 인사관리 경험을 지닌 그가 선택한 ‘필살기’는 취업카페와 유튜브 방송이었다. 취업 고민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긍정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카페의 절반은 커피숍이고 절반은 미팅룸이다. 취업 강연도 하고 소그룹 모임도 이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묶고 있는 거짓말을 깨부수고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도록 돕는 러닝메이트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이라며 “취업 절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매일 새벽 6시 유튜브 구독자들과 함께 경제신문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30대 창업가의 꿈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완성이다. 그래서 목표도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이 스스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시스템을 플랫폼으로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튜브와 출판 등 미디어로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취업카페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을 구축하며, 빅데이터로 이들을 네트워킹하는 IT시스템을 3년 내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 대표의 꿈은 미디어 회사와 취업카페 설립으로 이미 현실이 됐다. 나머지는 IT 회사 설립이다.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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