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시국집회를 개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서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290개 대학의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서명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 추진하고 있는 시국선언에 동참한 변호사도 5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조 장관 반대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전국교수모임은 “대통령이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사회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면서 조 장관의 조속한 교체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조 장관 일가족이 훼손한 연구윤리, 대학 입시에서 자행한 불법·편법에 대한 분노를 넘어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 공분을 표시하고 있다.

시국선언에 서명한 교수들은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가 1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경북대 각 105명, 고려대 99명 등이라고 한다. 사회 내 대표적 지성인 집단인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예사롭지 않다. 4·19혁명 때는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고 가두행진에 나선 다음 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다. 이번 교수모임 서명자 수는 2016년 최순실 사태 당시 전국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참여한 2234명을 넘는 규모다. 그만큼 지식인들이 조국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친문 계열의 네티즌들이 가짜 서명으로 물타기를 하거나 서명 교수들에 인신공격을 가하는 방해공작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태다. 자발적 서명자 수를 오히려 늘어나게 만들 뿐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3.8%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조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찰 수사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를 거쳤지만 조 장관에 대한 비판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는 의미다.

대통령과 여당은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조 장관으로는 검찰 개혁을 계속하기 어렵게 된 상황도 직시해야 한다. 여당이 내놓는 각종 검찰 개혁안은 ‘조 장관 구하기’로 치부돼 명분과 동력을 잃는 지경이 됐다. 조 장관 부인의 소환조사도 앞두고 있어 권력기관 개혁 방안이 희화화 되는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은 잇따르는 시국선언을 허투루 보지 말고 국정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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