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처가 투자를 했지만, 펀드 회사가 어디에 무슨 투자를 했는지 자체는 일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 회사의 입장문에도 공식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은 물론 배우자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운용 방식이나 투자처를 모른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별다른 정보 없이 그저 5촌 조카 조모씨의 소개로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가입했다는 것이 조 장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조 장관의 이러한 발언들은 검찰 수사와 함께 조금씩 무색해지고 있다. 정 교수가 아무것도 모른 채 코링크PE를 찾은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고객 수준을 넘어 코링크PE의 설립과 운영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조 장관의 ‘가족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9일 조씨와 코링크PE의 명목상 대표인 이상훈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코링크PE 관계자들을 활발히 소환, 더블유에프엠(WFM) 등 코링크PE 투자사들에게서 지난해 8월쯤 정 교수 측으로 빠져나간 자금의 성격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링크PE 관계자들과 정 교수가 그간 주고받은 통신, 이메일 기록 등을 확보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사모펀드 분야 수사는 한때 도피성 출국을 했던 이씨와 조씨, 전 WFM 대표 우모씨가 순차적으로 입국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조 장관의 해명과 달리 정 교수가 이 사모펀드 운용사와 긴밀한 관계라는 진술이 확보된 것이다. 해외 도피했던 코링크PE 핵심 인사들에 더해 자산관리인 역할을 하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 코링크PE와 연관된 회사의 많은 관계자들이 수사에 응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조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설명했던 내용을 뒤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씨가 2016년 중국 발전회사와의 업무협약을 위해 한시적으로 활동했다고 했었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조씨가 실질적으로 코링크PE의 대표 역할을 수행했다고 인정했다.

조씨는 코링크PE의 설립 당시 자본금 납입과 유상증자에 쓰인 돈이 결국 정 교수로부터 왔음을 검찰과 법원에서 진술했다. 애초에는 “정 교수가 투자처를 고심해 이씨를 연결해 줬다”는 정도의 입장이었다. WFM 관계자들은 정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받은 1400만원의 자문료를 ‘수익금’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교수가 WFM의 매출을 지적하는 등 경영에 참여했다는 관계자 진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과 함께 다양한 물증도 검찰 내에 쌓이고 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차명 투자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있다. 검찰이 확보한 여러 코링크PE 관련 문서 가운데에는 정 교수의 이름이 포함된 주주명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 주식 500주를 5억원에 사들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정 교수의 직인도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운용보고서’ 급조 과정에 정 교수나 조 장관의 역할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18일 소환한 김씨에게 코링크PE의 운용보고서를 보이며 “이런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운용보고서가 왔던 것을 이번에 확인했지만, 웰스씨앤티건 뭐든 간에 회사 이름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구승은 허경구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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