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소속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1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전·현직 대학교수 3396명이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은 조 장관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조 장관 대신 사회 정의와 윤리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개혁과 검찰의 무분별한 정치 개입 차단은 필요하다”면서도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국민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 낼 때 난제가 풀리겠지만, 현재 조 장관은 개혁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전국 대학 290여곳의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서명했다. 대학별로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가 179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와 경북대가 105명, 고려대 99명 순이었다.

정교모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서명한 교수의 숫자만 공개했다. 이은주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해킹과 허위 서명 등 방해를 받았다”며 “서명한 사람이 진짜 교수인지 의심받을 수 있어 교수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교모는 지난 14일부터 교수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서영희 기자

이날 오후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 동시에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요 대학 세 곳이 같은 날 조 장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 김근태(30·재료공학부 박사과정)씨는 “부정부패 근절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는 좌우진영이 없다. 정치인들이 자격과 함께 책임감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집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가한 150여명은 학내 행진을 한 뒤 법과대학에 있는 ‘정의의 종’을 타종했다. 이날 학생증 검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조 장관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조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록된 논문이 학회에서 공식 취소됐으니 학교 본부는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행부는 집회를 마친 후 성명서를 입학처와 총장실에 전달했다.

조 장관 일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연세대에서도 처음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만든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연 촛불집회에는 200여명이 모여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세대 교수 2명도 집회에 참여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