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4일 싱가포르 방문 때 만찬장에서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치우친 외교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경제 루트를 찾기 위해 발전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나라들과의 협력을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신(新)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People), 평화(Peace), 번영(Prosperity)이라는 3P를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을 공식 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2년 가까이 ‘아세안 껴안기’에 공을 들였다. 2017년 11월 필리핀, 2018년 3월 베트남, 2018년 7월 인도·싱가포르, 올해 3월 말레이시아·캄보디아·브루나이를 방문했다. 이어 이달 1~6일에는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다녀왔다. 이로써 취임 2년4개월 만에 신남방정책 대상 11개국(아세안 10개국과 인도) 방문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한국 대통령이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아세안 10개국 순방 완료를 통해 신남방 외교를 4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약을 조기에 완수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비롯해 1만명 넘는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이 남북 모두와 수교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아세안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김 위원장 초청 여부는 북·미 관계 진전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참석한다면 남북을 에너지·물류·관광 등 3대 경제 벨트로 잇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신남방정책 간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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