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사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전공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해 연세대가 발칵 뒤집혔다.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연세대 측에 류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2일 “류 교수의 수업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총학생회는 사회학과 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류 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사례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23일에는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세대 동문들도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류 교수의 사퇴와 중징계를 요구했다. 연세민주동문회는 “류 교수는 힘겹게 진전시켜온 진실과 정의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모독했다”며 “강의시간에 몰지각한 역사 왜곡과 품위 없는 비윤리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교수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학 당국은 류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물어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류 교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 필요한 경우 규정된 절차에 따라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연도 성명을 통해 류 교수의 사과와 해임을 요구했다. 정의연은 “류 교수의 발언은 강의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학문의 자유’를 모욕하는 폭력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세대는 류 교수를 즉각 해임함으로써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입은 인권유린에 대해 사과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강의 내용과 관련해서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발전사회학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다”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학생들이 반발하자 그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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