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외 유학 중인 아들과 관련해 원정출산·이중국적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부산에 살면서 친정인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권발 의혹 제기를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시도로 보고 자신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의 자녀 관련 의혹을 한꺼번에 특검을 통해 규명하자고 여당에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나에 관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고 국민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특검에 대해) 여당과 진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경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부산지법 판사로 근무할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원정출산을 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면서 “아들의 출생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에서 “여당이 저를 보고 뜬금없이 원정출산을 했다고 물타기를 한다”며 “원정출산을 했다. 부산에 살면서 친정인 서울에 와서 아기를 낳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타기로 없는 죄 만들고, 있는 죄 덮으려고 한다”며 “문재인, 조국, 황교안 아들딸과 제 아들딸 모두 특검을 하자”고 했다.

이 제안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뤄질 수 없는 황당한 제안으로, 자신의 아들딸 관련 특혜 의혹을 비껴가려는 새로운 물타기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조 장관 딸로부터 시작된 정치인 자녀 특혜 시비가 나 원내대표로 번지자 한국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 글에서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나 원내대표가 출마했던)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시킨다”며 “그때는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원정출산 여부”라며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미국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아닌지를 밝혀야 한다.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홍 전 대표의 요구를 일축하며 “(홍 전 대표는)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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