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2015년 부산의 한 건설업체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며 수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가로챈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씨는 토지매입 사업자금이 필요해진 이 건설업체 사장에게 “금융 쪽 높은 사람을 많이 안다”며 대출 중개 명목의 수고비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특히 이 수고비를 2009년 이혼한 전처 조모씨의 계좌에 입금시키라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이 건설업체의 임원처럼 있으면서 술값이나 골프비용을 받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수고비부터 지급된 PF 대출은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이 건설업체 사장은 조씨의 권유로 사채에 손을 댔다가 결국 회사를 잃었다. 검찰은 조씨가 이 건설업체 사장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사채를 쓰게 한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015년 9~11월 부산 건설업체 S개발의 법인계좌에서 조씨의 전처 조모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이 송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S개발 측은 이 7000만원이 과거 부산 암남동 토지매입 사업을 함께 추진했던 조씨가 50억원가량의 금융권 대출을 알선하며 받아간 수고비 차원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조씨는 당시 “대출이 힘든 현장이지만 금융 쪽 높은 사람들을 알기 때문에 힘을 써 보겠다”고 S개발 대표 김모씨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김씨에게 S은행 계좌를 일러주며 2000만원 두 차례, 3000만원 한 차례 송금을 요구해 받았다. 문자메시지로 알려준 계좌주는 조씨의 전처 이름으로 돼 있었다.

조씨는 지인을 통해 김씨에게 M증권의 대출 관련 서류를 제시하며 “3개월 후쯤 대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에 관련 서류들을 임의제출하며 “조씨가 대출 알선수수료 차원의 입금을 요구했고, 회사 업무추진비로 송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PF 대출을 기다리는 김씨에게 “돈이 급하면 대출이 나올 때까지 사채를 쓰라”고 권유했다. 추후 대출이 나올 것을 믿은 김씨는 조씨가 소개하는 대부업체 2곳에서 주식포기 각서를 쓰고 23억원을 빌렸다. 하지만 조씨는 2개월쯤 뒤 돌연 김씨에게 “PF 대출이 어렵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김씨는 회사를 잃고 20억원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조씨가 웅동학원을 배경으로 언급하며 김씨로부터 수시로 돈을 뜯어낸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다. 조씨는 김씨에게 접근할 당시 “학교법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PF 대출 알선 얘기가 오고간 이후인 2015년 9월에는 김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술값 좀 보내라”고 했고, 2015년 10월에는 “골프 치니까 돈 앵꼬(바닥났다)”라고 했다. 송금하라는 금융계좌는 모두 전처의 것이었다. 그는 2015년 10월 “다음 사업부턴 학교법인 이용하고 학교법인 수익용 자산 이용해서 큰 사업 함(한번) 하자”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검찰은 조씨가 애초 PF 대출을 연결해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김씨에게 알선 명목의 수고비를 받았는지, 조씨가 사채를 쓰게 한 뒤 부정한 이익을 취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 중이다. 이를 위해 김씨가 빚을 졌던 대부업체의 대표도 최근 소환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