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았다.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는 최신 무기가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열렸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 현직 중국 고위 인사들이 대거 등단해 대내외에 위상을 과시했다.

중국 공산당이 1949년 10월 1일 천안문 앞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이후 지난 70년 동안 이룬 발전은 실로 눈부시다. 80년대부터 실용주의 노선을 통해 경제개발을 본격화해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강국(G2)으로 부상했다. 군사장비 및 우주개발, 첨단산업 분야 등에서도 놀랄 만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이제 급속한 발전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고 인권의 가치에도 눈을 돌려 사회를 질적으로 보다 성숙시켜야 하는 내부 과제를 안게 됐다. 세계 둘째 강국으로서 짊어지게 된 국제사회에서의 의무도 중요하게 받아들여 ‘G2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시점이 됐다.

패권주의는 이런 노력에 걸림돌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지향하는 ‘중국몽(中國夢)’이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미국과의 군비 경쟁은 국제사회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북아와 남중국해 등지에서 벌어지는 영해 분쟁은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주변국 위에 군림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경 없는 지구촌을 지향해 나가는 시대에 패권주의는 새로운 장막을 세우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92년 수교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발전을 거듭했다. 2004년 이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양국의 상호투자, 민간 교류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런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사드 분쟁 때처럼 정치 문제로 경제가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은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며, 남북 갈등에 편승하거나 조장하는 것은 이익에 배치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혈맹 관계인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만드는 게 한반도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양국 간 새로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건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이 좋은 이웃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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