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수출이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해 12월 이후 열 달째 이어졌다.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불씨’로 남아 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3개월을 맞아 다시 “일본 수출규제는 국제수출통제체제의 기본정신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부당성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출은 447억1000만 달러(약 53조6252억원)로 1년 전보다 11.7% 줄었다. 지난 6월 -13.8%, 7월 -11.0%, 8월 -13.8%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수출 부진의 이유로 대외여건 악화(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와 글로벌 경기 부진을 꼽는다.


품목별로는 선박(30.9%) 자동차(4.0%) 차 부품(2.1%) 무선통신기기(1.1%) 등의 수출이 소폭 상승했다. 바이오헬스(25.2%) 2차전지(7.2%) 화장품(15.1%) 등 신(新)성장동력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31.5%) 석유화학(-17.6%) 석유제품(-18.8%)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이 각각 10.6%, 41.3% 늘었다. EU 수출 증가는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CIS 수출 증가는 신북방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21.8%)과 미국(-2.2%)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 하락이 던진 파장이 컸다.

9월 대(對)일본 수출과 수입은 각각 5.9%, 8.6% 감소했다. 산업부는 “대일 수출·수입 감소폭이나 대일 무역수지는 올해 평균과 비슷하다”며 “수출규제가 한국의 일본으로의 수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인 지난 7~8월 한국의 대일 수출 감소율은 -3.5%로 집계된 데 비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8.1%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보다 일본에 더 큰 타격을 줬다는 의미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복병이다. 산업부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의 대한국 수출을 1건도 허가하지 않은 점을 지목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일본 조치는 선량한 의도의 민간거래를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제수출통제체제 기본정신과 원칙에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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