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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정성진 목사] “성도가 뛰지 않으면 교회 성장은 없다”

‘성장하는 교회들의 8가지 정석’ 정성진 목사

정성진 목사가 자신의 책인 ‘성장하는 교회들의 8가지 정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주=강민석 선임기자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개혁 성향의 목회자다. 지역교회를 섬기면서도 교단을 초월해 다양한 교계 연합 운동에 힘써왔다.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그의 구호는 25년의 목회철학이었다.

정 목사가 최근 ‘성장하는 교회들의 8가지 정석’(국민북스)이란 책을 펴냈다. ‘자연적 교회 성장’의 저자인 크리스천 A 슈바르츠 목사가 집대성한 교회 성장 원리를 목회 현장에서 실증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파주 거룩한빛운정교회에서 만난 정 목사는 “교회 성장이 멈춘 시대, 성장이란 말이 금기어가 된 지금이야말로 건강한 교회 성장을 선언할 때”라며 “슈바르츠 목사의 이론들은 그간 목회에서 놀랍게 일치했던 요소였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사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교본”이라고 했다.

슈바르츠 목사의 8가지 성장 원리는 5대양 6대주, 18개 언어를 사용하는 32개 국가의 1000개 교회에서 뽑아낸 일종의 빅데이터이다. 성장하는 교회들은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중심적 사역, 열정적 영성, 역동적 조직, 영감 있는 예배, 전인적 소그룹, 필요중심적 전도, 사랑의 관계 등의 요소를 갖고 있었다.

정 목사는 “8가지 원리는 하나도 무시돼선 안 된다. 최소량의 법칙과 같이 한 가지 약점이 전체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라며 “8가지가 골고루 작동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8가지 원리가 거룩한빛광성교회에 뿌리내리도록 3차례 연속설교를 진행했다. 2000년과 2011년, 그리고 지난해 목회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광성 신명기’라는 제목으로 시리즈 설교를 했다.

교회는 흔한 ‘전도 행사’ 한번 하지 않고 성장했다.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6만명이 등록했고 교회 분립을 거듭해 지금까지 24개 교회를 세웠다. 1000여개에 가까운 교회 내 소그룹을 운영하면서 강력한 평신도 리더십을 구축했다.

정 목사는 “거룩한빛광성교회는 8가지 원리 중 평신도 리더십을 세우고 은사중심적 사역을 펼치며 역동적 조직 세우기에 주목했다”며 “이 시대는 성도와 동역하지 않고는 교회를 성장시킬 수 없다. 목사는 코치와 감독으로서 신자들을 선수로 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성장엔 정 목사 자신부터 결단을 감행했다. 6년 주기의 신임투표제와 65세 은퇴, 원로목사 안 하기 등이다. 그는 “거룩한빛광성교회의 특징은 개혁하는 교회로서 성장을 경험했다는 것”이라며 “개혁(改革)에 ‘가죽 혁(革)’자를 쓰는 이유는 살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남의 가죽이 아니라 나의 살가죽을 벗기려 했다. 교회가 평안했던 이유”라고 회고했다.

성장하는 교회의 8가지 원리 중에 ‘사랑의 관계’가 있다는 것은 독특하다. 교회 성장과 사랑에 대해 논한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풍성한 사랑의 관계를 위해 일명 ‘사랑지수 높이기 운동’도 벌였다. 장례식에 참석해 위로하기,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하기, 잔치에 참석해 먹어주기, 음악회에 참석해 박수치기 등이다.

정 목사는 “8가지 원리를 지역교회 실정에 맞게 적용하면 되겠다”며 특히 평신도 리더십을 세우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예우하고 목사의 동역자로 존중하십시오. 성도는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파주=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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