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전략무기로 불린다.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여 탄도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탐지와 추적, 요격이 어렵다. ‘보이지 않는 핵주먹’으로 불리는 SLBM은 유사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게임 체인저다. 바닷속에서 겨우 재래식 탄도미사일 몇 발을 쏘려고 SLBM을 개발하지 않는다. 당연히 핵 공격을 전제로 한다. 현재 SLBM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북한이 최근 SLBM ‘북극성-3형’을 공개했다. 북한이 2016년 4월 SLBM 실험을 실시했지만 30여㎞만 날아가 사실상 실패했다. 7월 발사한 것은 고도 10여㎞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 첫 성공은 8월 시험 발사한 ‘북극성-1형’이다. 이어 북한은 2017년 2월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북극성-2형’ 시험발사를 했다.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우리 군 당국은 밝혔다.

북극성-3형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비행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고각 발사여서 정상 각도 발사 시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첫 발사 성공 이후 3년5개월 만에 비약적인 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 수중발사대를 이용해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수중발사대가 장착된 바지선을 해상으로 끌어가 물속으로 넣은 후 발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건조 모습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다.

북한이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핵탄두, ICBM, SLBM을 중심으로 하는 핵무기 체계를 갖췄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때 참관하지 않았다.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답하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켜보자”고 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이 명백한 도발로 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종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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