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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자” 환우·직원이 하나의 신앙공동체

[새로운 교회 공동체 <끝>] 사랑의병원

경기도 성남 분당구 사랑의병원에서 7일 열린 치유기도회에서 김동호 목사(가운데)가 설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출애굽 유월절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암환우들도 말씀과 십자가, 기도로 병을 넘어가자”고 권면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사랑의병원(병원장 황성주 박사)은 암 환자들에게 유명한 병원이다.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이른바 ‘면역치료’ 요법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오전 병원 6층에선 찬송 소리가 들렸다. 병원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고 있는 ‘치유기도회’의 시작은 알리는 소리였다. 찬송 소리는 ‘다스릴 치’ ‘병 나을 유’가 한자로 선명히 새겨진 ‘치유(治癒) 힐링 룸’에서 나왔다. 이곳으로 들어가니 테이블 위에 찬송가와 기도회 순서지가 놓여있었다.

찬송이 몇 곡 더 이어졌고 환자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환우들은 링거액을 팔에 꽂은 채 간호사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속속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30여명이 모였고 기도와 특송에 이어 설교시간이 됐다. 이날 설교자는 자신도 폐암 투병을 하면서 매일 아침 유튜브 방송 ‘날마다 기막힌 새벽’에서 말씀을 전하고, 암 환자를 위한 맞춤 집회 ‘CMP(Comport My People)’를 열고 있는 김동호 목사였다.

김 목사는 설교에 앞서 “마음이 무너지면 몸도 무너지더라. 인터넷 뒤지면서 암을 묵상하지 말고 주님 말씀만 묵상하자”고 권했다. 환자들은 다들 이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아멘”하며 답했다. 이날 김 목사의 설교 제목은 ‘패스 오버’, 유월절이었다. 본문은 출애굽기 12장 13절. 그는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에 집중했다.

김 목사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이야기가 오늘처럼 내 마음에 와닿은 적이 없다”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 살아나 출애굽한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말씀과 십자가, 기도를 통해 병을 넘어가자”고 권했다.

이날 집회는 설교자나 듣는 환우나 모두 한마음이었다. 치유를 향한 간절함이 1시간 내내 묻어났다. 김 목사는 설교를 끝내면서 “(병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자, 믿음으로 살자”고 권하면서 찬송 ‘내가 매일 기쁘게’를 환우들과 불렀다. 환우들의 얼굴엔 환희와 기쁨이 넘쳤다. 김 목사는 최근 4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모두 마쳤다. 10일 오전에는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가 설교자로 나선다.

이날 기도회 현장에서 눈에 띈 건 사랑의병원 직원들의 세심한 돌봄이었다. 환자를 극진히 챙겼다. 간호사들은 소리 없이 능숙하게 환자들에게 다가가 링거액을 교환하거나 자리를 안내했다. 따뜻한 차를 담은 머그잔을 일일이 손에 쥐여주면서 격려했다. 단순히 병원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사랑의병원 대표원장은 박수웅(76) 장로다. 박 대표원장은 코스타 강사로 수십 년간 활동한 청년·가정사역 전문가다. 마취과 전문의로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병원 헨리포드병원 헌팅톤비치병원 등에서 일했다. 박 대표원장은 “병원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병원 직원들이 모인 대화방을 보여줬다. 매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박 대표원장이 퀴즈를 내고 직원들이 답을 내놓는 화면이었다. 수수께끼와 난센스 퀴즈들이 많았다. 박 대표원장은 “답을 맞힌 직원에겐 매일 커피를 쏜다”며 자랑했다. 그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이런 작은 퀴즈가 모두를 웃게 하지 않느냐”며 “즐거운 병원 생활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9개월간 병원 분위기도 좋아졌고 환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사랑의병원 직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황성주 병원장, 박수웅 대표원장.사랑의병원 제공

사랑의병원은 사랑의공동체(회장 황성주 박사) 산하 기관 중 하나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8)는 말씀을 전인 치유를 통해 세상에 드러내고자 1994년 설립됐다. 항암면역요법과 보완대체의학, 현대의학을 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면서 통합의학적 암 면역 중점 치료를 펼쳐왔다.

지속적 암 세미나를 통해 바른 치료법을 전달하고, 항암 효과를 보유한 신소재 개발 연구, 항암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판교로 확장 이전했다. 사랑의공동체는 황성주 회장이 주도하는 사역 연합체로 1992년 설립한 국제사랑의봉사단이 시작이다. ㈜이롬글로벌, 이롬, 이롬플러스, 꿈의학교, 사랑의병원 등이 함께한다.

사랑의공동체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직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7일 직원 예배에선 황 회장이 특강을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지난주 감사했던 것이 무엇인지 서로 나누자고 했다. 2~3명의 직원들은 익숙한 듯 자리를 고쳐 앉았고 한 사람씩 감사한 일들을 끄집어냈다. 황 회장은 직원들 곁으로 다가가 그 내용을 듣기도 했다.

이날 특강의 주제는 ‘절대 기쁨’이었다. 그는 “어둠의 세력은 사람들이 기쁨을 고갈하도록 유도한다”며 “전도서가 말하는 것처럼 기뻐하며 선을 행하고 먹고 마시며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자”고 권했다.

성남=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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