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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체질을 바꾸는 게 선교적 교회운동의 출발점”

만나교회·필그림선교교회·국민일보 공동 주최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 美서 열려

짐 싱글톤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교수(오른쪽)가 8일 미국 뉴저지주 웨인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2019 선교적교회 콘퍼런스’에서 선교적 제자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뭘까. 짐 싱글톤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인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2019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에서 제자훈련을 꼽았다. 장로교 목사인 그는 텍사스와 콜로라도 주에서 목회하며 선교적 교회 운동을 경험한 전문가다.

그가 말하는 제자훈련은 ‘우리 교회만의 교인’을 양성하는 훈련이 아니다. 교인들을 교회 밖 선교지로 나가도록 인도하는 훈련이다. 선교지는 교인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 직장과 동네에서 예수를 모르거나 교회와 등진 이들과 함께 선교적 삶을 사는 제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선교적 교회의 개념을 설명하기에 앞서 ‘기독교국가 교회’(Christendom Church)와 ‘모이는 교회’(Attractional Church) 모델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국가 교회는 교회에 특권이 집중돼 있고 교회가 사회의 중심인 걸 말한다”면서 “1962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주일학교 학생 행진이 진행된 것이나 수요예배 때문에 스포츠 경기를 수요일 저녁에 열지 못했던 일, 주일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청교도 법’ 등이 기독교국가 교회의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모이는 교회는 교인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교회를 말한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햄버거를 만들어줬던 ‘버거킹’이 인기를 끈 것처럼 교회가 교인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걸 모이는 교회라 한다”면서 “좋은 환경의 예배당과 인기 있는 목회·영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인들에게 서비스하는 교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이는 교회는 대형교회로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럭비팀 감독이 경질되듯 교인을 늘리지 못한 목회자는 그만두라고 압박하는 기이한 문화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싱글톤 교수는 “이 두 가지 교회 형식을 버려야 선교적 교회를 향한 길이 열린다”면서 “교인을 교회 안에 모으지 말고 흩어질 수 있도록 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요한복음 20장 21절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선교적교회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베다니교회 본당 전경.

분당 만나교회와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국민일보, 뉴저지 베다니교회, 교회성장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콘퍼런스는 지난 7일 개막해 사흘 동안 선교적 교회 운동의 개념 이해와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발표자들은 교회의 체질을 탈바꿈하는 게 선교적 교회 운동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교적 교회가 수많은 목회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라는 의미다. 교회 건물을 세우는 데 집착하지 않고 선교에 힘썼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도 대안으로 지목했다.

콘퍼런스 첫날인 7일 주제 강연을 한 김병삼(만나교회) 목사는 교회 밖으로 나가는 훈련을 강조했다. ‘인 앤 아웃’(in & out)을 주제로 발표한 김 목사는 “훈련받은 교인들이 교회 밖으로 흩어지고 있는지, 사역과 삶이 연결돼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면서 “교회로 들어온(in) 교인들이 다시 교회 밖(out)으로 나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의 시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998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의 다렐 구더 교수가 편집한 책 ‘선교적 교회’가 나온 뒤부터 논의가 활발해졌다는 데 대해선 대부분 동의한다. 영국에서는 ‘교회의 신선한 표현’(FX·Fresh Expressions)이라 부른다. 한국에서도 유흥가의 밤거리 교회 공동체나 교인들을 찾아가는 교회 등 다양한 선교적 교회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웨인(미국)=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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