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입부터 교회가 시민사회의 안내자 역할”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사 1차 심포지엄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사 심포지엄 발제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의 정체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 사회운동이 개화기부터 최근까지 걸어온 길을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가장 낮고 겸손한 걸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부합할 때 기독교의 활동 공간이 크게 확장됐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는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1차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사 심포지엄’을 열었다. ‘기독교 사회운동의 정체성’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감리교신학대 하희정 박사가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이 걸어온 길: 보편성과 특수성’이란 발제를 맡았다.

하 박사는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의 공로로 “근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중민주주의의 토대를 구축하고 시민사회의 안내자 역할을 수행한 것”을 꼽았다. 일제 강점기 3·1운동 농촌운동 절제운동 물산장려운동, 개발독재 시대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이어 세계화 이후의 통일 환경 평화 생명 등 각 분야의 시민사회운동까지 기독교가 이를 안착시키는 데 공헌했다고 봤다.

그는 “하지만 문제는 오늘날 마주하는 한국교회”라면서 “시대의 요청에 귀 막고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교회의 각성을 촉구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호흡해온 기독교 시민운동의 공간이 점점 협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회 안팎의 큰 온도 차가 1차 원인이라며 “교회 밖은 21세기이지만, 교회 안은 겉모양만 그럴듯할 뿐 구조는 중세시대”라고 비판했다.

신광철 한신대 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 기독교 사회사상론의 성찰과 비전’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신 교수는 “기독교 사회사상에 관한 연구가 기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조만식 안창호 이승훈 이상재 등 한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의 기독교 정신을 밝히는 작업과 함께 민주화 인권 통일 영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배 숭실대 박사는 ‘연구 동향으로 본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 인식’ 발제를 통해 “1980년대 이후 기독교 사회참여에 대한 역사적 사실 규명과 함께 90년대 이후 기독교 사회참여운동의 급격한 후퇴 현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NCCK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까지 5년간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을 규명하는 사료 정리와 사회운동사 출간 작업을 한다. NCCK 손승호 간사는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참여적인 시민사회 건설을 위한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글·사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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