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신탁)’가 떠오르고 있다. 리츠는 개별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수 있다. 배당 수익과 더불어 시세 차익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 상장 리츠 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2400조원)로 추산된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30조원, 128조원 규모의 시장을 자랑한다. 국내 상장 리츠 규모는 1조원 안팎에 불과하다. 신한알파리츠와 에이리츠, 이리코코크랩 등 5개 리츠가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다. 롯데리츠(자산 규모 1조5000억원)는 11일까지 공모 금액 4300억원 규모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 중이다. 롯데리츠가 상장한다면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 리츠가 된다.

리츠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다. 리츠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글로벌 리츠들이 10~20%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투자하는 국내 리츠 펀드의 수익률도 20% 안팎에 이른다.

‘토종’ 상장 리츠들의 성과도 쏠쏠하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신한알파리츠 종가는 7970원을 찍었다. 올해 초 대비로 주가가 42.3%나 올랐다. 에이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30.1%, 42.5%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0.2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상장 리츠를 사들인 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에다 배당수익도 챙긴다. 실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정부 정책도 국내 리츠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공모형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간 투자한 개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 과세하고 세율도 14%에서 9%로 낮춰주기로 했다. 현재 연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 과세를 하는데, 리츠 등의 배당소득은 여기에 합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과 배당을 믿고 막연히 리츠에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모두투어리츠와 케이탑리츠는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6.6% 23.2% 떨어졌다. 리츠는 주가가 오르면 주당 배당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리츠가 보유한 자산의 안정성,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불황에 따른 내수·소비 둔화가 부동산 임대시장에 찬바람을 몰고 온다면 리츠의 ‘임대수익’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물 등의 임대소득이 떨어지면 리츠 수익률도 출렁이게 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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