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40%의 마지노선 앞에서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 40% 지지율의 정치적 함의는 강력했다. 40%는 개혁동력 유지, 여당에 대한 대통령의 장악력, 차기 대선주자 부각 저지선 등의 기준이 됐다.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국민 3명 중 2명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된다. 전문가들은 9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향후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남·북·미 관계, 경제 문제 등과 맞물려 몇 차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조사에서 한국갤럽 기준으로 42%,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44.4%가 나왔다. 조국 사태 이전 갤럽에서 40% 중반, 리얼미터에서 40% 후반대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빠졌다. 두 조사에서 모두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기록한 것도 조국 사태 이후다.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득표율은 41.08%다. 40%가 붕괴한다는 것은 지지자들마저 이탈한다는 의미다. 다음 달 9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40%대가 뚫리면 부정적 여론에 둑이 터질 수도 있다.

지지율 ‘40% 사수’의 1차 변곡점은 조 장관 수사 결과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경제가 나쁘고 양극화 해소라는 공약 불이행 등이 중도층 이탈의 원인이 됐지만, 단기간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은 역시 조국 변수”라며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지지율의 완만한 하락이냐 가파른 하략이냐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 소장은 다만 “야권의 공세가 강해지면 지지층도 강하게 결집한다”며 “하락하더라도 급격한 하락이 아니라 30% 중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어느새 데드크로스는 당연한 것이 됐고 40%대에서 간당간당하게 버티고 있다”며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시간이 지나도 여론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 실장은 “부정적 계기로 지지율 40%가 무너지면 계단식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져 당 지지율에 ‘플러스알파’가 되지 못하면 침묵하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엔 문 대통령 지지율이 32.4%에 그쳤다는 내일신문-한국리서치(전국 성인 1200명 대상,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8% 포인트)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해당 조사는 ‘잘한다’ ‘잘 못한다’뿐 아니라 ‘잘 모르겠다’는 지문까지 제시해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경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근본적으로 여론조사의 흐름이 좋지 않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32.4% 지지율은 문항 설계가 약간 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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