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지난 8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2019-2020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오프하고 있다. 켑카는 오는 17일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한국에서 샷의 은하수가 빗발친다. 브룩스 캡카,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신인왕 임성재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들이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진행될 더 CJ컵에서 ‘위닝 샷’ 대결을 펼친다. 일주일 뒤인 24일부터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을 포함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부산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왕좌를 놓고 경쟁한다. 한국 골프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 별들이 다음 주부터 2주 연속으로 국내 필드를 수놓는다.

더 CJ컵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중국, 일본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가을에서 이듬해 여름까지 이어지는 추춘제 방식을 채택한 PGA 투어에서 더 CJ컵은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을 시작하는 기선제압을 위해, 시즌 일정을 연중으로 소화하는 LPGA 투어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시즌 막판 성적 관리를 위한 무대다.

PGA 스타들의 시선은 이미 제주 나인브릿지로 돌아갔다. 미국 텍사스주 험블에서 11일(한국시간) 개막한 PGA 투어 휴스턴오픈에서 정상급 선수들은 상당수 결장했다. 켑카, 스피스, 토머스부터 지난 시즌 US오픈을 정복한 개리 우들랜드(미국), 통산 44승의 대기록을 보유한 노장 필 미켈슨(미국), 2017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악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더 CJ컵의 홀컵을 조준하고 있다.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 한국의 ‘개척자’ 최경주는 더 CJ컵 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았고, PGA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적의 신인왕으로 선정된 임성재는 고향 제주에서 투어 첫승을 조준하고 있다. 임성재와 신인왕을 경쟁했던 일본계 미국 골퍼 콜린 모리카와도 제주 땅을 밟는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를 제외하면 웬만한 PGA 스타들이 제주로 모이는 셈이다.

더 CJ컵의 총 상금은 975만 달러(약 116억7000만원).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총 상금은 지난해보다 25만 달러 상향돼 최대 규모로 펼쳐지게 됐다. 이 상금을 노리는 우승후보 1순위는 단연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랭킹 1위 켑카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켑카는 이 대회 우승으로 반전할 동력을 얻겠다는 각오다.

대회 원년인 2017년 챔피언 토머스도 CJ컵 재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토머스는 “CJ컵 우승 트로피가 지금 서재에 있다. 그 옆에 트로피를 하나를 더 놓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토머스와 절친한 친구인 스피스도 합류했다. 메이저 통산 3승을 보유한 스피스는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을 결심했다. 마스터스·US오픈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에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스피스는 현재 38위로 부진한 편이지만 재기의 원점으로 제주를 지목했다. 스피스는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대회 미디어 설명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절친 토머스로부터 제주의 바람이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바람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더 CJ컵 챔피언이 20일에 확정되면 사흘을 쉬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4일에 시작된다. 약 10년간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후속으로 나온 대회다. 격전지는 부산이다.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제주·부산에서 펼쳐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세계 골프의 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필 미켈슨,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임성재, 고진영. 국민일보DB, 연합뉴스, 뉴시스

출전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폐막하는 13일 이후에 확정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LPGA 대회인 만큼 KLPGA 투어 선수들도 대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고진영이다. 현재 메이저 2승을 포함한 시즌 4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올 시즌 최다승을 조준하고 있다. 고진영은 현재 세계 랭킹과 상금 랭킹(263만2412달러·약 31억5000만원)에서 1위다.

올 시즌 US여자오픈을 정복하고 세계 랭킹 4위로 도약한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정은6도 참가해 고진영과 샷대결을 선보인다.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외국 스타들도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올 시즌 투어 2승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부산 땅을 밟는다. 세계 랭킹 6위의 실력자 헨더슨은 지난 8월 LPGA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고진영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8월말 열린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준우승해 한국 필드에 익숙한 랭킹 8위 넬리 코다도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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