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하나님의 선물] “한 생명도 위태롭지 않도록…” 경남도, 24시간 위기대응 체제 갖춰

<2부> 빌드업 생명존중문화 ⑥ 경남도의 역점 추진 사업

경상남도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18일 창원대에서 대학생 정신건강증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찾아가는 상담 DAY’를 맞아 학생들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았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내일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내려놓을 것은 생명이 아니라 짐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도내 18개 시·군보건소를 통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1년 관련법을 제정하고 2012년부터 관련 기관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와 시·군은 국가적 차원의 대응에 맞춰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2016년 ‘경상남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개소, 거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센터는 자살예방사업의 기획 및 수립,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사업수행에 필요한 자문과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는 18개 시·군에 20개가 설치됐고, 지역사회 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전화상담(1393, 1577-0199)과 방문상담 등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밀착형 예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는 지난 4월 발생한 진주방화살해범 사건 이후, 전국 처음으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24시간 위기대응팀을 신설했다. 해당 팀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야간 및 주말에도 응급출동을 하며, 정신질환자 치료비 지원사업도 펼친다. 해당 분야 상담전화도 24시간 운영해 모든 도민이 정신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도는 관련 분야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18개 시·군별 지역의 특수성을 파악해 지역별,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책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예방사업 위주 사업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인 개별개입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단전·단수·단가스 가구 등 위기가구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파산 등 삶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 사회보장서비스 제공기관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관기관 간 협력으로 위기에 직면한 대상자들을 파악해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상담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고위험군 발굴체계 강화를 위한 분야별 관계자 토론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위는 지난달 6일 창원 경상대병원에서 열린 2019년 생명존중 문화조성 행사 사진. 아래는 같은 날 창원 경상대병원에서 개최된 ‘생명사랑 슬로건 당선작 전시회’ 사진. 경상남도 제공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도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달 6일 ‘2019년 경남도 생명존중 문화 조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 한 달간 적극적인 사회분위기 조성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고민, 함께 나누고 생명, 함께 지켜요’를 슬로건으로 연합 캠페인과 다양한 공연 및 교육·상담 활동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도는 이런 행사를 통해 평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도내에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므로 교육을 통한 생명지킴이 양성, 언론보도 권고기준 확산 등 범사회적 분위기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언론계, 종교계, 노동계 등 국민과 접점이 될 수 있는 분야와의 협업도 강화해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심리부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2015’에 따르면 가족을 포함한 친척·친구 등 주변인이 생명을 경시한 경험이 있는 경우, 관련 위험도가 상승한다고 한다. 특히 자살자 유족은 상당한 시간 동안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도는 유족에 대한 심리상담·치료지원 강화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고 정신적 충격과 위기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도민 누구나 성별, 지역, 연령에 상관없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으며 함께 잘 살 수 있는 포용적 사회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윤인국 복지보건국장
“생명존중 문화 확산 위한 프로그램·캠페인 연중 운영”



“생명경시 풍조를 타파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빌드업 생명존중 문화’ 체계를 반드시 구축하겠습니다.”

윤인국(사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남도는 국정과제인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저출생 현상의 고착화 및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국장은 “경남도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각종 방문서비스 인력을 활용해 우울증 여부를 점검하고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 유족을 지원하는 등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달 도내 20개 시·군보건소에서 ‘고민, 함께 나누고 생명, 함께 지켜요’를 슬로건으로 ‘2019년 경상남도 생명존중 문화 조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선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가 ‘죽음으로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주제로 강의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윤 국장은 “도는 고령층을 위한 독거노인 사회관계 활성화 사업, 집단상담, 미술치료, 나들이 문화체험 등을 통해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경남농협과 ‘농촌지역 노인 존엄한 생명 지키기’ 협약을 체결하고, 농협의 여성조직과 돌봄 도우미 회원을 ‘게이트 키퍼’로 양성해 위험 신호를 보이는 이웃을 빠르게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내 18개 시·군에서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생명경시 풍조를 없애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수시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김해시는 농촌 지역에 생명경시 사례가 많다는 것에 주목해 농약 음독 예방 문구가 적힌 봉투를 제작, 농약 판매점에 배포하는 ‘생명사랑 친환경 봉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분해성 인증을 받은 봉투에는 ‘농약을 안전하게 사용합시다’ ‘삶이 힘드신가요? 당신 곁엔 1393’이라는 문구를 적어넣어 생명경시풍조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윤 국장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주위에서 관심을 기울이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기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관심,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의 출발점”이라며 “성별, 연령별, 직업별 등 개인이 속한 그룹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사례와 데이터를 수집해 어려움이 있는 분들 누구나 먼저 마음을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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