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가운데) 대표와 이인영(오른쪽) 원내대표,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경북도당 예산정책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대표는 여권의 대표적 험지인 경북에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에 이어 여당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과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도층의 정당 지지도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5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37.5%로 2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34.1%를 기록해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인 3.4% 포인트로 좁혔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9% 포인트 하락한 42.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이 계속된 것이다.

특히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자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30.9%로 1주일 사이 4.3%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0.4% 포인트 내린 32.2%를 기록했다. 중도층 지지율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다만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은 비슷한 추세로 높아졌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2.2% 포인트 오른 68.5%를, 보수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3.4% 포인트 상승한 67.8%를 기록했다.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현상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1주년 조사(CBS 의뢰, 4월 30일, 5월 2~4일, 2002명 응답) 당시 민주당 지지율은 53.9%, 한국당은 17.9%였다. 중도층의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 55.0%, 한국당 14.2%로 전체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조국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7월 조사(YTN 의뢰, 7월 22~26일, 2512명 응답)에서는 민주당 43.2%에 한국당 26.7%였고, 중도층 지지율 역시 민주당 42.9%에 한국당 26.8%로 격차가 유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조 장관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8월 3주차 리얼미터 주간집계(YTN 의뢰, 8월 19~23일, 2512명 응답)부터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민주당 38.3%에 한국당 30.2%로 조사됐고, 중도층 지지율도 민주당 36.7%에 한국당 27.6%로 한 자릿수대로 따라잡혔다.

중도층 민심 이반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은 복잡하다. 당 일각에선 중도층이 일부 빠졌지만 그간 느슨했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해 괜찮다며 중도층 이탈에 연연할 필요 없다는 기류도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과 비교해보면 30%대 후반의 당 지지율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초조함이 읽힌다. 한 초선 의원은 “선거 때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빙 지역에선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며 “상황이 결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중진 의원은 “우리가 중도층에서 앞서고 있다가 왜 이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개혁법안들을 처리할 때 야당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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