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이하 V50S·사진)를 함축하는 단어는 ‘실리’다. 거창한 혁신은 없지만, 사용자들이 V50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해 만족도를 높이려고 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LG전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이제는 LG전자의 진심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설득시키는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V50S의 차별화 지점을 ‘듀얼 스크린’으로 잡았다. 폴더블폰이 상용화한 시점에 듀얼 스크린폰은 혁신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하지만 혁신이 좋은 사용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실제 사용성에선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V50S 점수를 줄만 하다. 특히 V50S의 듀얼 스크린은 전작의 단점을 보완해 사용하기가 더 좋아졌다.


우선 듀얼 스크린을 어느 각도에나 자유롭게 접을 수 있는 ‘360도 프리스탑’이 적용됐다. 사용자가 동영상 시청, 게임 등 용도에 따라 필요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시간, 날짜, 배터리 정도 등을 폰을 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 창이 새로 생긴 점도 사용자의 의견을 잘 반영한 요소로 꼽힌다. 듀얼 스크린의 단차를 없애고 완전 동일한 2개의 화면을 데칼코마니처럼 펼칠 수 있는 것도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다.

V50S(192g)과 듀얼 스크린(134g)을 결합하면 무게가 326g으로 무거워지는 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도 케이스를 장착하면 200g 중반대는 훌쩍 넘기기 때문에 V50S에 듀얼 스크린을 부착한 것이 휴대하기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LG전자가 듀얼 스크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 구글과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듀얼 스크린을 처음 시도한 건 LG전자가 아니다. 중국 ZTE 등이 이미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듀얼 스크린에 적합한 서비스가 부족하다 보니 시장에서 선택을 못 받았다. LG전자는 네이버가 만든 웹브라우저 ‘웨일’을 듀얼 스크린용으로 내놓는 등 듀얼 스크린 특화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본질적으로 듀얼 스크린을 보편화 하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구글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앱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듀얼 스크린을 염두한다면 생태계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개발 단계부터 구글과 협업을 했다는 점을 LG전자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뛰어든 MS가 듀얼 스크린을 선택했다는 건 사용성에서 차별화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듀얼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V50S은 괜찮은 스마트폰이다. 카메라는 전작에 비해 줄었지만 각각의 성능은 좋아졌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셀피나 1인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유용하다. 작은 소리도 잡아주는 ASMR 모드는 고가의 장비 없이도 미세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덕분에 앱이나 게임도 쾌적하게 돌아간다. 다른 기본적인 요소에서 V50S이 부족한 부분은 찾기 어렵다.

V50S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가장 저렴한 선택지다. 듀얼 스크린을 포함해 119만9000원인데 갤럭시 노트10(124만8500원)보다 싸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면 5G 스마트폰에서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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